[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드럭스토어(Drug Store)시장을 두고 유통업계의 경쟁이 뜨겁다. CJ계열의 올리브영과 GS리테일의 왓슨스가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후발주자인 롯데 롭스, 신세계 부츠가 매섭게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롭스

롭스 '모바일 스토어' 오픈 

롯데의 헬스앤뷰티 스토어 ‘롭스(LOHB’s)’는 12일부터 모바일 스토어를 오픈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앱은 업계 최초의 옴니앱(OMNI APP)으로 모바일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의 멤버십 혜택을 이 앱 하나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즉, 온라인과 오프라인 구매 및 적립 실적을 통합해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으며 L.POINT 적립 및 결제도 모두 이 앱 하나로 통합되는 방식이다.

롭스는 지난 2013년 홍대에 1호점을 낸 뒤 4년 동안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주력하며 입지를 구축한 반면, 온라인과 모바일에서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롭스 관계자는 롭스몰 출시와 관련하여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프로젝트”라며, “롭스 매장이 주변에 없어 아쉬웠던 고객에게 즐거운 소식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선발주자를 따라잡기 위한 차별화 전략도 진행한다.

롭스는 런칭 초기부터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며, 백화점에서만 판매되는 브랜드를 유치에 힘썼다. 그 결과 스틸라와 브루조아 등 대표적인 백화점 화장품 브랜드가 롭스 출점 당시부터 독점 계약을 통해 판매됐으며, 2015년 11월에는 백화점 브랜드 크리니크의 입점까지 성공했다.

그동안 백화점 브랜드들은 브랜드의 신뢰도 하락과 이미지 실추가 우려해, 드럭스토어 입점을 꺼려왔다.

사진제공=뉴시스

신세계, '부츠'로 드럭스토어 재도전

신세계 이마트도 세계 최대 드럭스토어인 체인 기업 월그린부츠얼라이언(WBAW·walgreens Boots Alliance)의 대표 브랜드 '부츠'(Boots)와 손을 잡고 국내 드럭스토어 사업에 재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2012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자체 브랜드 ‘분스(BOONS)’를 론칭하며, 야심차게 드럭스토어 시장에 진출했지만 매장이 5개에 불과할 정도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 차례 실패를 겪은 신세계 이마트는 시장에서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절치부심한 끝에 '부츠'(Boots) 유치에 성공했다. 신세계표 부츠 1호점은 지난 5월 스타필드 하남점에 개점했다. 

유통업계가 드럭스토어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기존의 오프라인 유통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경기 침체와 홈쇼핑, 온라인 쇼핑의 활성화로 대형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고전하고 있는 반면, 드럭스토어는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드럭스토어 시장은 2011년 이후 연평균 20~50%로 고속 성장 중이다. 2011년 3000억원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는 2015 9000억원 대로 5년 만에 3배 이상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시장 규모가 1조2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관측했다.

시장 전망도 밝다. 1인 가구와 싱글족 확대와 맞물려 간편한 쇼핑을 선호하는 젊은 층의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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