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최근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2014년 돌연 경영 일선에서 떠난 이미경 부회장의 활동 재개 움직임에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이 부회장은 2014년 10월 신병(샤르코 마리투스병) 치료를 이유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미국으로 출국했다. 미국으로 건너간 후에도 해외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꾸준한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탄핵정국과 최근의 검찰 조사 결과를 보면 이미경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미움을 받은 것이 경영 퇴진으로 이어졌다는 정황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

 

최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아카데미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신규 회원으로 위촉되면서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AMPAS는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신규 회원 명단 774명을 공개했다. 이 부회장은 경영진(Executives)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이 부회장은 CJ E&M 등을 이끌며 국내외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주력해왔으며 현재는 미국에 머무르면서 현지 해외 사업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위촉을 통해 이 부회장은 아카데미상으로 유명한 '오스카상' 후보작들에 대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김기덕 감독과 정정훈 촬영감독도 AMPAS 신규 회원으로 가입했다.

 

김 감독은 '사마리아'와 '빈집'·'그물' 등을 제작했으며 2012년 한국인 처음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정 촬영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와 '박쥐'·'올드보이' 등의 촬영을 담당했다. 기존 한국인 회원으로는 박찬욱·봉준호·임권택 등 영화감독과 최민식·송강호·이병헌 배우, 애니메이션 캐릭터 전문가 김상진 등이 있다.

 

이미경 부회장이 최근 미국 아케데미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의 신규 회원으로 위촉되자 이 부회장이 주요 활동 무대였던 영화산업을 기반으로 경영에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미경 부회장이 CJ그룹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시간이 걸린다고 해도 영화를 기반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의 활동은 다시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미경 부회장은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장손녀이자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장녀다.

 

경기여고와 서울대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하고 유학을 떠나 미국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아시아 지역연구학 석사학위를, 중국 푸단(復旦)대학교 대학원에서 역사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이재현 회장과 함께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들어 제일제당으로 소속을 옮겨 제일제당그룹의 문화콘텐츠사업을 주도했다. 음악전문 케이블방송 M.net을 사들이고 영화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바 있다. 

 

그는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극장 CGV를 열며 영화관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CJ그룹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현재의 위치에 올라서게 한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