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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평등정책②] '결혼 안해요' 비혼 외치는 여성 늘었다
조미나 기자 | 승인 2017.07.07 18:12
<자료제공=한국여성정책연구원> 결혼을 해야한다는 인구의 비율 (단위: %)

[여성소비자신문 조미나 기자]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비혼주의’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전 문제 등 물리적 결핍보다는, 여성에게 많은 책임과 역할을 지우는 사회구조에 대한 부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6일 양성평등정책포럼을 열고, 제2차 양성평등정책 기본계획 수립 여건을 진단하며 이와 같은 자료를 발표했다.

2017년 통계청 및 여성가족부의 사회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구의 비율은 남성이 42.%, 여성이 31.0%로 남성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

결혼을 더 이상 필수로 생각하지 않는 경향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여성에게 더욱 두드러졌다. 2010년 미혼여성 중 62.6%가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었지만, 2016년에는 31.0%으로 2010년의 절반으로 감소했다.

이러한 결과를 두고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여성의 비혼은 성불평등 사회에서 결혼으로 인해 치러야 하는 다양한 기회비용에 대한 전략적 선택의 결과”라며 “일자리, 주거 등 물질적 조건의 결핍이 여성의 비혼 선택의 주된 원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결혼 제도 속으로 편입됨으로써 가부장적 가족 제도 내에서 강요되는 며느리로서 역할을 수행하거나, 애써 쌓아 올린 직업경력을 무너뜨리고 싶지 않고, 일-가족 양립 사이에서 책임을 전가 받고 싶지 않은 여성들의 선택이라는 주장이다.

아울러 정부가 저출산의 대책을 결혼·출산 장려 정책으로 전환, ‘여성을 출산의 도구로 인식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사회적 패러다임에 대한 여성의 불신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임기 여성의 분포현황을 지도로 표현했던 이른바 ‘출산지도’는 여성을 출산의 도구로 보고 혼인율 하락의 원인을 여성들의 고스펙에서 찾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러한 저출산 정책이 오히려 여성들의 비혼 의지를 확대시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저출산 정책 또한 성인지적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여성들의 교육 수준, 성평등 의식 수준을 따라잡지 못하고 여성에게 가사와 가족에 대한 돌봄 책임, 일-가족 갈등의 부담을 전가하는 노동시장과 가족 내 성불평등한 관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미나 기자  mina77@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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