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에서 철수한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3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와 임대차 계약을 중도 해지하면서 제주공항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 영업을 다음 달 31일자로 종료한다고 공시했다. 영업정지금액은 468억1423만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대비 16.44%에 해당한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기존 점포에 역량을 집중해 매출 감소를 최소화하겠다"며 "매출액 감소가 예상되지만 손익구조개선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갤러리아의 제주공항 면세점사업 특허 기간이 2019년 4월까지인 것을 감안하면, 2년이나 일찍 문을 닫게 된 것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2014년 제주공항 면세 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제주국제공항 면세사업자로 선정돼 제주공항 3층 국제선 출국장에서 화장품, 패션잡화, 담배, 주류 등의 면세사업을 진행해 왔다. 연간 임대료는 250억원 수준으로, 입찰 당시만 해도 면세점 연간 매출이 600억원에 달해 개점 1년 만에 흑자를 달성하는 등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했다.

그러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영향으로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며 면세점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로 중국 정부가 자국 여행사에 한국행 여행상품 판매금지 조치를 내린 뒤 국내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40%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지난 3월 기준 국내 면세점 업체들의 매출은 약 2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화갤러리아는 공항공사 측에 한시적으로 매출에 비례해 임대료를 납부할 수 있도록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 결국 특허권을 반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화갤러리아는 제주 외에도 서울 시내 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63을 운영 중이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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