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 검찰이 동아제약 약값 리베이트 의혹 수사를 3년째 이어오고 있는 것에 대해 제약업계가 '과도한 수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동아제약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지난 2015년부터 3년째 수사를 벌이고 있다.

3차례 걸쳐 압수수색이 이뤄졌으며 지난 3월에는 검찰 수사관들이 2주 동안 동아제약 본사를 출퇴근하며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는 “그동안 3번의 압수수색과 100명의 임직원이 소환조사되고 200차례 이상 조사가 이루어졌다. 일각에서는 지방과 서울에서 직원들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직원들이 힘들어 한다고 들었다. 또 제약회사 직원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인식하는 것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반복되는 소환조사에 인권 침해라는 목소리도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다. 검찰은 회장실 옆 회의실에서 이례적인 수사를 벌이기도 해 과잉수사, 강압수사라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27일 <여성소비자신문>과의 통화에서 “통상적인 수사 방식과는 상당히 다른 건 사실이다. 이런 분위기니 회사 사정이 더욱 좋지 않다. 직원들의 사기 문젝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제약업계는 검찰 수사에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리베이트 근절 노력에 대해서는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수사는 과거 리베이트 수사와는 그 대상 범위와 방식에서 크게 벗어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년간 수사를 진행했다는 것은 의도적인, 표적 수사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래 전부터 검찰의 칼끝이 결국 강정석 그룹 회장을 향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업계는 올해 본격 출범한 강정석 회장 체제 흔들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올초 강신호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추대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4남인 강정석 부회장이 회장에 오르면서 계열사 사장단이 세대 교체된 것에 대해 과거 임원들이 검찰에 리베이트와 관련한 제보를 넘겨주면서 수사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동아제약 임직원 8명을 구속시킨 검찰은 27일 오전 동아제약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강정석 회장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검찰개혁을 선언한 가운데 만약 ‘출퇴근’ 압수수색을 포함한 강압 수사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후폭풍은 거셀 전망이다. 

제약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서는 강도높게 수사해야 마땅하지만 그렇다고 강압적 수사를 하라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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