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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가격인상 속 커져가는 소비자들의 한숨
서유리 기자 | 승인 2017.06.16 17:10
사진제공=뉴시스

햄버거, 커피, 라면, 치킨 등 가격인상 이어져

장바구니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 비난 여론 확산
가격 동결‧인하 틈새공략 ‘착한기업’ 소비자에 각광


[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과자, 라면, 음료 등 다양한 먹거리의 가격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를 향한 소비자들의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업체 측은 물류, 인건, 원자재 값 상승 등을 이유로 제품가격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주장하지만 주요 원재료 등의 하락에도 가격 인상은 계속되고 있어 명분 없는 꼼수 인상이라는 논란이 거세다. 

지난해 11월 오비맥주는 카스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약 6% 인상했다. 그 해 하이트진로도 맥주 출고가격을 평균 6.33% 올렸다.

뒤 이어 라면 가격이 올랐다. 지난해 12월 농심은 신라면, 너구리 등 12개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인상했고, 지난달 1일에는 삼양식품이 삼양라면과 짜짜로니 등 주요제품의 가격을 평균 5.4% 높였다.

베이커리 업체인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12월 일부 빵 제품 가격을 평균 6.6%가량 인상하며 가격인상 대열에 참여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치킨 가격도 심상치 않다. 업계 1위 BBQ는 지난달부터 대표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을 포함한 10개 품목에 대해 9~12%의 가격을 올렸고, KFC도 평균 6~7% 가격을 인상하면서 ‘2만원대 치킨’의 시대가 열렸다. 

햄버거 가격도 크게 올랐다. 버거킹은 지난 2월 총 8개 메뉴에 대해 100원에서 300원씩 가격을 올렸고, 이보다 앞선 지난 1월 말에는 맥도날드가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1.4% 올렸다.

롯데칠성음료는 사이다와 레쓰비, 펩시 등 14종의 편의점 일부제품의 공급 가격을 평균 7.8% 인상했으며, 이에 앞서 경쟁 업체인 코카콜라는 지난해 11월 5% 가격을 올렸다. 차 전문 브랜드인 공차코리아와 커피전문점 탐앤탐스 등의 가격도 올랐다.

남양유업은 프렌치카페 컵커피 용량을 20㎖ 늘리면서 가격을 1500원에서 1600원으로 올렸고, 한국하겐다즈 역시 제품가격을 평균 7%~14%까지 인상했다.

CJ푸드빌 투썸플레이스는 ‘망고치즈케이크빙수’와 ‘티라미수케이크빙수’의 가격을 1000원씩 올려 각각 1만3000원과 1만2000원에 판매하고 있고, 설빙은 일부 메뉴의 가격을 9% 인상했다. 이디야 커피도 가격 인상에 동참, 기존 9300원이던 ‘팥빙수’와 ‘초코빙수’의 가격을 500원씩 올렸다.

식음료업체 10곳 중 8곳, 매출원가율 하락에도 가격인상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제품 가격을 올린 주요 식품 업체들은 대부분 매출원가율이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원가율은 총매출액 중 제품의 매입원가 혹은 제조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매출원가율이 낮아지면 기업의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업체들은 원가부담이 낮아졌음에도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로부터 “명분 없는 꼼수 인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농심의 경우 매출원가율이 67.8%로 1년 전에 비해 1.4%p하락했고, 삼양식품도 매출원가율이 74.4%로 1.0%p 떨어졌다.

사진제공=뉴시스

오비맥주 역시 매출원가율이 전년동기에 비해 1.4%p 하락한 40.0%였고, 하이트진로도 0.6% 하락한 56.4%를 나타냈다. 코카콜라음료는 1.4%p 하락한 54.9%, 롯데칠성음료는 1.0%p 하락한 56.3%의 매출원가율을 보여, 음료업체 대부분이 매출원가율이 떨어졌음에도 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업계도 마찬가지다. CJ푸드빌은 매출원가율이 0.8%p 떨어졌음에도 빙수와 빙과류 등의 가격을 인상했고, BBQ도 매출원가율이 0.5%p 하락했음에도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이와 관련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매출원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기업의 부담이 줄어들고 있음에도 가격을 올려 소비자가 피해를 입고 있다”며 “계속된 가격인상에도 정확한 정보공개는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가 오른 가격의 타당성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소비자 A씨는 “기업들이 인건비, 원가 인상 등을 이유로 매번 가격을 올리지만 원재료 가격이 하락한다고 해서 가격을 내리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며 “한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줄줄이 따라 가격을 올리는 담합 형태도 문제가 많다”고 꼬집었다.

 

사진=또봉이통닭 홈페이지 캡처

착한기업이 뜬다…오뚜기‧또봉이통닭 등 대세

업계의 무분별한 가격인상에 지친 소비자들은 가격을 동결하거나 오히려 인하하는 기업들에 주목했고, 이는 결국 새로운 소비행태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이들 업체를 이른바 ‘착한기업’으로 지칭하며 구매를 장려하고 있다.

오뚜기는 가격인상을 단행한 농심과 삼양식품과 달리 10년 째 라면 값을 동결하면서 최대 수혜업체가 됐다.

시장 점유율이 연일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여기에 대형마트 시식 코너의 파견 사원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의 미담까지 확산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갓뚜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오뚜기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18.3% △24.5% △25.6%를 기록, 업계 1위인 농심과의 점유율 격차를 줄이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또봉이통닭은 치킨가격 고공행진 속 제품 가격을 오히려 내리기로 결정, ‘착한 기업’으로 우뚝 섰다.

앞서 또봉이통닭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에 따라 닭고기 가격이 올랐던 3월에도 치킨가격을 5% 할인한 바 있다.

또봉이통닭 측은 “서민물가 안정 차원에서 이 같은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가맹점의 가격 인하 분은 본사에서 100% 보전해 줄 것”이라고 전했다.


교촌치킨은 치킨 가격 인상 계획을 전격 철회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인건비, 임대료 등 가맹점 운영비용 상승을 이유로 이달 말 모든 치킨 제품 가격을 평균 6∼7% 인상할 계획이었던 교촌 측은 2주 만에 인상 계획을 사실상 없던 일로 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BHC치킨은 한 달간 대표 메뉴인 ‘뿌링클 한마리’, ‘후라이드 한마리’, ‘간장골드 한 마리’ 등 3개 메뉴에 대해 할인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가격 할인에 따른 가맹점의 손실은 본사가 전액 부담한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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