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최근 부영이 도심 알짜 건물을 잇따라 매입하면서 부동산 투자시장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부영은 지난해 서울 태평로에 위치한 삼성생명 본관 빌딩과 을지로 1가 소재의 삼성화재 사옥을 인수해 화제가 됐다.

부영은 삼성생명 본관 빌딩을 5800억원, 삼성화재 사옥을 4400억원에 각각 인수한 데 이어 올해는 인천 송도의 포스코건설 사옥을 3000억원에 사들였다. 또 경기 안성시 마에스트로CC를 900억원에 사들이는가 하면 강원 태백시 오투리조트를 780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이에 부영그룹의 부채비율이 높아져 매출 대비 금융 비용이 늘어나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012년 부동의 자본총액은 6조7280억원이었는데 지난해 자본총액은 7조6349억원으로 1년새 자본총액이 1조원 늘어나는데 그쳤다는 것. 부영 그룹의 부채는 2012년 7조4120억원에서 지난해 14조820억원으로 늘어나 부채비율은 184%에 달한다.

14일 <여성소비자신문>과 통화한 부영 관계자는 “부영의 부채 개념은 조금 다르다. 부영은 임대주택사업을 주로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정부로부터 도시주택기금을 지원받는데 이 기금이 부채로 잡힌다. 또 임대 아파트를 입주자들에게 임대하면서 보증금을 받는데 이 역시 부채로 책정된다. 임대주택을 공급하면 할수록 부채가 늘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부영은 이밖에도 서울 중구 을지로의 KEB외환은행 본점 건물을 매입하기로 했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KEB하나은행 본점 우선협상대상자로 14일 부영을 선정했다. 부영은 인수의향서를 낸 6곳 가운데 가장 높은 9000억원대 초반의 입찰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부영이 최근 들어 오피스빌딩을 하나둘 사들이는 것에 대해 본격적으로 임대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부영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아서 삼성, 포스코 등 대기업들이 건물을 매각하고 있고 우리로서는 좋은 기회가 와서 건물을 사는 것이다. 투자 차원이다”고 말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도심내 큰 빌딩은 주로 자산운용사들이 관심을 보였는데 최근 부영이 부동산 매입 행보를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대기업들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사옥을 매각하고 있는데 부영은 오히려 그 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판 도널드 트럼프로 비교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지난 30년간 부동산 임대 사업이라는 한 우물만 파면서 입지를 굳힌 부영이 향후 빌딩사업과 호텔, 리조트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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