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숙 이화여대 신임 총장.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조미나 기자] 이화여대가 창학 이래 처음으로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직선제를 통해 총장을 선출했다. 이번에 선출된 김혜숙 교수는 이화여대 제16대 총장으로, 지난 ‘정유라 사태’ 당시 최경희 총장 퇴진시위를 주도한 인물이다.

이화여대는 26일 학교법인 이화학당 이사회를 열어 김혜숙 철학과 교수를 이화여대 제16대 총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화여대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학생·교수·졸업생 등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직선제를 도입해 16대 총장 선거를 진행했다. 김 신임 총장은 24일 진행된 1차 투표에서 33.9%의 득표율을 얻어 1위를 차지했으며, 25일 2차 투표에서도 57.3%로 최다 득표를 얻었다.

이화여대는 그간 총장추천위원회가 총장 후보를 추려, 그 중 1인을 이사회가 임명하는 간선제 형식으로 총장을 선출해왔다. 1990년 윤후정 전 총장 선출 당시 교수 직선제를 시행한 바 있지만, 학생과 직원, 교수 등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직선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총장으로 선출된 김혜숙 교수는 1987년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로 임용된 이후,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공동회장과 대통령 자문정책기획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 당시, 증인으로 출석해 이대 재학생들의 학내 시위와 경찰 진입 동영상을 보고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신임 총장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굉장히 어깨가 무겁다는 생각을 한다. 학생들이 몰표(95.4%)를 준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작년에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거쳤고, 지금 학교 명예가 땅에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 안에서 제가 해야 될 일도 많아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신임 총장의 임기는 2021년 2월 28일까지이며, 취임식은 오는 31일 이대 창립 131주년 기념식에서 열린다.

조미나 기자  mina77@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