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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조미나 기자] 행장 선임에 난항을 겪고 있는 수협은행이 임시대행체제에서 일시 대표이사 체제로 경영체제를 전환했다. 이에 따라 수협은행의 행장공백이 더욱 길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수협은행은 24일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시 대표이사 체제 전환을 결정했다”며 “현재 법원 인가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수협은행은 4월 12일 이원태 전 행장의 임기 만료 이후 차기 행장을 선출하지 못한 상태로, 정만화 수협중앙회 비상임이사가 행장대행을 맡아오고 있다. 행장추천위원회(이하 행추위) 인사들이 후보 추천에 이견을 보여, 행장 선임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협은행의 경우 지난해 12월 수협중앙회와 신경분리를 단행해, 차기 행장을 두고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민선 1기 행장으로서 모회사인 수협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경영 능력’이 핵심 자질로 거론됐기 때문이다. 관행처럼 이어오던 관료 출신 인사 발탁에 수협 측 행추위 인사들이 제동을 건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수협은행이 일시 대표이사 체제를 결정한 것에는 정 직무대행의 상황 또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직무대행은 현재 수협중앙회 비상임이사를 겸임하고 있으며, 직접적인 은행 근무경험이 없다. 수협 내부에서도 행장 자격 요건으로 ‘금융 전문성을 갖출 것’이라고 주장해왔던 만큼, 은행 측 또한 대행체제의 장기화가 은행 경영에 좋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행체제로는 경영의 주요 의사결정을 내릴 수 없지만, 일시 대표이사의 경우 대표이사와 동일하게 주요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수협은행은 이 전 행장의 임기가 만료된 지난 4월 일시 대표체제안을 법원에 신청했다. 법원은 은행 측의 일시 대표체제가 적합한지를 판단해, 5월말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일시대표체제가 인가를 받으면 권재철 수협은행 수석부행장이 일시대표를 맡게 된다.

조미나 기자  mina77@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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