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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경미 의원 "4차산업 시대 맞아 창의력과 소통 능력 가진 인재육성 필요"
김희정 기자 | 승인 2017.05.23 14:38

[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4차 산업시대의 도래를 앞두고 우리의 미래를 얼마나 준비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 미래의 성패가 달렸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미래 세대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게 더욱 절실해지는 이 시기,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비례대표 1번으로 홍익대학교 수학과에 재직하던 박경미 의원을 간판으로 내세웠다. 국회 4차산업혁명포럼 상임대표를 맡고 있기도 한 그는 4차 산업 시대를 대비한 교육의 모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수학전공 교수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정치에 입문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우리 아이들이 수학을 재미있고 유용한 학문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대학에서 예비 수학교사들을 길러내는 일도 의미 있지만, 이를 위한 제도나 법률을 만들고 정비하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수학을 잘 가르치고 잘 배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일인 셈이다.”  

-한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다른 나라의 교육제도와 한국의 교육제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천편일률적인 주입식, 암기식 교육으로 인해 창의교육과 인성교육, 시민교육이 상대적으로 뒷전에 밀려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창의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가진 인재육성이 중요한데 우리나라 교육은 입시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어 학부모, 교사, 학생들의 지향점이 오로지 ‘좋은 대학 입학을 위한 입시경쟁’에만 매몰되어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꼭 좋은 대학을 가야만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인생이 잘 풀리던 기존 시스템을 개혁하여 보다 많은 인재에게 더 큰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만으로도 각자의 진로를 찾고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국 교육의 당면한 과제라고 본다.” 

-한국도 공교육에 대한 대안으로 대안교육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안교육에 대한 인가를 내달라는 요구도 늘고 있다. 대안교육이 정말 공교육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나.

 “공교육 만이 교육의 모든 기능과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고 볼 수는 없다는 점에서 대안교육의 필요성은 분명 존재한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대안학교 중에서도 자율적인 커리큘럼과 창의적 교육방식으로 공교육이 커버하지 못하는 교육문제들을 해결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 대안학교가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안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부유층 자제들의 엘리트 교육이 합리화되고 사회적 위화감이 심화되는 경우도 있는데, 중앙정부 차원에서 일정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본다.”

-공교육 커리큘럼 만으로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학교교육을 개선하겠다고 정부도 강조한 적이 있다. 현실성이 있는 얘기라고 보는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공교육 커리큘럼은 사교육을 조장하는 커리큘럼이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 아이만 뒤떨어지는 것은 아닌가’라는 불안감이 사교육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사교육을 받지 못해 수업에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이 단 한명 뿐이라도 누구도 포기하지 않고, 공교육에서 모든 학생의 꿈이 이뤄지도록 ‘다함께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할 것이다. 관련해 얼마 전, ‘기초학력보장법 제정안’을 대표발의하기도 했다.

이 법안에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핵심 교육공약 중 하나인 ‘1수업 2교사제’가 포함하고 있는데, 1수업에 2교사가 투입되면 학업 진도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도 1:1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 공교육만으로도 충분한 교육목표가 달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4차 산업 시대 맞아 소멸하는 직업에 대한 대비 이뤄져야
 
-4차 산업 시대를 맞아 우리는 가장 먼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기존의 직업군에서 없어지는 직업군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어떤 준비를 해 다음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보나. 
 
“속도의 문제이긴 하지만 직업이 소멸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지금까지는 단순반복적인 일을 하는 분야에서 기계가 사람을 대체했지만, 지금은 그런 분야가 아니더라고 AI를 탑재한 로봇이 전문직의 일부도 대체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인공지능이 기사도 쓸 수 있고, 기존의 판례를 토대로 법률적 검토까지 할 수 있고, 암 진단도 가능한 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금 초등학생들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직업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 않나. 다만 과도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음 시대에 대한 준비는 결국 교육으로부터 해결해나갈 문제라고 본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할 수 있는 창의적인 측면에서의 교육혁명은 어떤 모습을 띄어야 한다고 보는가.

“예전에는 특정 직업군을 염두에 두고 그것에 맞는 교육을 진행했다면 이제는 새롭게 출현하는 직업에 적응하면서 그 쪽에 맞는 일을 수행하도록 학습하는 능력을 발굴하는 교육이 중요하다. 

전반적으로 창의력이나 사고력, 심미적 감성, 공동체 의식, 자기관리 능력 등 핵심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이미 상당 부분 우리 교육과정이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교육혁명이라기 보다는 일관성 있는 교육정책의 지속적인 추진이라고 본다.”
 
-우리나라의 미래가 교육에 있다.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의 교육 수준 향상을 위해 어떤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교사들의 평가 시스템을 어떻게 개선해야 한다고 보는가.

“교사들의 질적 향상을 위해선 임용 당시 엄격한 선발과정에 못지 않게 임용 후 교사연수 등을 통한 재교육 역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교사연수 프로그램을 보면 ‘시간 때우기식’, ‘보여주기식’의 프로그램이 상당히 많은 것이 문제다. 이는 교수법 연구와는 동떨어진 것으로 교사연수 본연의 목적을 망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교사연수는 교육목표에 맞춰 학생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나마 국공립 교사들에 대해서는 ‘교육공무원법’에 교원의 연수에 관한 규정이 명시되어 있다는 것인데, 동일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사립학교의 교원에게 적용되는 ‘사립학교법’에는 교원의 연수에 관한 규정이 명시되어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반영해 사립학교 교원에게도 연수의 권리와 책무 및 제반사항에 대한 조항을 적용시켜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직무 수행을 위한 연구와 수행의 기회를 보장하도록 개선하는 ‘사립학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하기도 했다.” 

-이번 대선 기간 동안 더불어민주당의 대변인을 하면서 가장 보람있었던 점은.

“전대미문의 국정농단과 그로 인한 대통령 탄핵, 조기 대통령선거와 정권교체에 이르기까지 제1야당의 당 대변인으로서 보낸 지난 몇 달 간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으로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인 시간들이었다. 

매일매일 실시간으로 뉴스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우리 당의 스탠스를 잡고 메시지를 준비하는 일들이 쉽지 만은 않았고 때로 엄청난 무게감에 두려움을 느낄 때도 있었다. 

엄동설한 꺼지지 않고 타올랐던 촛불의 힘을 국회로 가져와 시국에 대한 진단과 향후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고민했던 그 모든 순간이 엄중했다. 무엇보다 정권교체로 하루하루 뉴스가 기다려진다는 대통령을 가진 나라가 되었으니 당 대변인은 내려놓았지만 하루하루 보람을 느끼는 요즘이다.” 

-성평등과 일·가정 양립 등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당위적으로 들리겠지만 차별해소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내각 30%를 여성으로 구성한다는 기조를 세워두고 있는데, 이러한 여성할당제와 관련해 오히려 여성에게 특혜를 준다는 등 역차별 논란이 벌어지고 있어 안타깝다. 

현실을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엄청난 성차별이 존재한다. 여성의 사회참여를 다양한 제도를 통해 보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가정과 학교, 사회 모두 가부장적이고 남성 중심의 군대문화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많은 여성들이 안전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인간이 아닌, 남성들의 성적대상으로 불편한 시선에 시달리고 있다. 같은 사회생활을 하더라도 결혼과 임신출산을 거치다 보면 사회로부터 도태 당하기 일쑤다.

육아는 여전히 온전히 여성의 몫인 경우가 다반사다.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등 제도는 허울에 불과한 현실인 것이다. 이런 성차를 좁혀나가는 것, 이를 위해서는 모두를 위한 성평등 정책이라는 인식개선과 합의가 중요하다고 본다.”
   
-미래의 비전, 가장 실현하고 싶은 법안은. 

“교육전문가로 국회에 들어온 만큼 교육의 각종 현안들을 해결하는데 일조하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1수업2교사제와 고교학점제가 현장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정교한 실행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 수능 절대평가화, 입시를 학생부종합·학생부교과·수능중심의 정시로 단순화 등 예민한 정책들이 많은데 큰 무리 없이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작년에 과학·수학·정보교육 진흥법을 발의했는데,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하는 교육법이라고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뒷받침하는 게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STEM교육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과학·수학·정보교육 진흥법은 꼭 필요하다. 또한 전술한 바와 같이 ‘기초학력보장법’도 모든 학생들에게 기초학력을 보장하는, 반드시 필요한 법이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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