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금호석유화학의 전 사업 부문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와 함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초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올해 희망적인 요소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대내외 경영 환경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박 회장은 “대내외적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냉엄한 적자생존의 원리와 함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규모에 관계없이 도태되거나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다”라며 “시대 변화에 부합해야 한다”라고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8월 11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상대로 냈던 소송 일체를 철회하고 계열분리된 금호석유화학의 성장에 집중해 왔다. 

그 결과 금호석유화학은 올초 국제 유가, 환율, 금리, 대내외 정세 등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긴장했지만 유가 강세에 따른 재고 확보 수요 증가와 아시아 지역 경쟁업체의 타이트한 수급, 마진 개선, 중국 사업 호조 등의 영향으로 1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합성고무를 주로 생산하는 금호석유화학은 1분기 매출1조408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61.6%나 실적이 늘었다.

합성고무의 원료인 부타디엔의 가격이 오르면서 합성고무 가격도 올랐기 때문이라는게 금호석유화학 측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원재료 가격, 안정화, 전방 타이어업체 가동률 증가 등에 따른 합성고무 시장의 일시적인 반등 등이 호실적으로 견인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스프레드 확대로 합성수지 및 페놀유도체 부분도 전분기 대비 실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석유화학의 2분기 매출액은 1조1890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으로 예상돼 매출이 소폭 감소하겠지만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합성고무 부분의 경우 정기 보수 및 합성 고무 가격 하락으로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8% 축소되겠지만 원재료 래깅효과로 영업이익은 8%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SK증권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합성고무와 천연고무 가격이 상승 기조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금호석유화학은 글로벌 화학전문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도 국제유가와 환율, 금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주력사업 및 차세대 성장 동력 사업의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특히 점진적으로 수요가 예상되는 고부가치 합성고무 SSBR을 중심으로 차세대 합성고무 시장을 선도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타이어 효율 등급제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SSBR(Solution Styrene Butadiene Rubber: 차세대 고형고무) 같은 다양한 특성의 고기능성 합성고무가 더욱 활발히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는게 금호석유화학의 설명이다.

SSBR은 고부가가치 합성고무로 타이어의 내마모성과 연비를 향상시킨다. 지난해 10월 중국 타이어 제조업체에 5곳이 중국 내 타이어효율 등급제도를 실시한 이후 처음올 등급 인증을 통과한 만큼 올해부터 본격적인 중국 프리미엄 타이어시장 성장이 점쳐진다.

따라서 금호석유화학은 UHP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경우 글로벌 탕이어 메이커와 기술협약을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중국내 점유율을 확고히 한다는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우수한 내유성과 내화학성을 가지고 있어 연료호스, 개스킷 등에 사용되는 고기능성 합성고무 NBR도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으로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면서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은 전자 소재, 탄소나노튜브(CNT)와 같은 차세대 성장동력의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전자 소재의 경우 반도체 화학소재인 포트레지스트를 비롯해 박막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제품의 고해상도 발현을 위한 접착제인 실란트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우수한 강도와 가벼운 무게를 지닌 신소재로 각광받는 CNT는 지난해 주력 제품인 합성고무 합성수지와의 복합소재로 소개된 이루 올해는 반도체와 2차 전지 등 전자 소재 부분과의 융복합 연구로 영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금호석유화학은 화학 계열사의 연구 개발 및 생산 영업 등 정반위적 프로세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은 도료, 페인트 등의 원료인 에폭시수지의 친환경, 고부가가치, 복합소재 부문 개발 활성화 및 효율적인 고객사 기술지원을 위해 올 하반기 중 경기 김포시 학운산업단지에 새로운 R&D센터를 착공하고 내년까지 기존 여수산업단지로부터 모든 시설을 이전할 계획이다.

금호미쓰화학은 올 4분기에 주력 제품인 폴리우레탄 원료의 10만톤 증설을 앞두고 있다. 증설 후에는 총 생산능력 34만톤으로 국내 1위 MDI 메이커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게 된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생산능력 및 기술력 증대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을 넘어 베트남, 인도, 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서 판로를 다각화하는 한편 유럽 시장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금호석유화학은 신재생에너지발전 분야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태양광 발전사업 계열사인 코리아 에너지발전소는 율촌산업단지 및 충청북도 음성부지에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추진중이다. 지난해 인수한 강원학교 태양광의 4단계 사업도 올해내 추진을 검토 중이다.

풍력발전계열사인 영광백수풍력은 수익성과 직결되는 전력계통한계가격 회복세를 관망하며 추가 풍력사업을 개발 검토할 예정이다.

'금호' 브랜드 권리 50% 보유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에 '금호' 브랜드 사용을 허가한다는 확약서를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이에 금호 상표권에 대한 지분 50%를 보유한 금호석유화학이 더블스타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상표권을 활용해 금호타이어 매각을 지연 혹은 무산시키려는 행보를 보여왔다.

금호석유화학이 더불스타에 금호 브랜드 사용을 허가하는 확약서를 제출했다는 것에 대해 재계에서는 지난 2006년 자체 자금과 계열사 차입금 및 외부 투자금 등 총 6조원 이상의 자금을 들여 대우건설을 인수한 것에 불만을 품은 박찬구 회장이 2009년 분리경영을 선언하면서 시작된 형제 갈등이 끝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호타이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달 25일 금호타이어에 “주식매매계약서상 선결요건인 상표권 승계를 위해 적극 협조해 달라”고 공문을 보낸데 이어 상표권 보유 주체인 금호산업, 금호석유화학 등과 함께 상표권 문제를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따르면 상표권 협상은 사용자인 금호타이어와 보유자 금호산업, 금호석유화학 등 3자가 논의 주체다. 금호아시아나 계열은 금호산업이, 금호석유화학 계열은 금호석유화학이 상표권을 갖고 있지만 정확히 조정되지는 않은 상황으로 이 브랜드를 사용하는 금호타이어가 적극적으로 이들과 협상해야 하는 상황이다.

쟁점은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될 경우 ‘금호’ 브랜드를 그대로 승계해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다. 금호그룹의 박삼구 회장은 더블스타에 상표권 사용을 허용할 수 없다고 선언한 상태다.

문제는 채권단과 더블스타의 계약에 금호 브랜드 상표권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계약 내용에는 금호 상표권을 5년간 사용하고 15년 동안 선택 사용 등의 내용이 전제된 것이다.

과거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 사이에 발생했던 상표권 분쟁의 결과 법원은 결국 공동소유로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금호석유화학 역시 ‘금호’ 브랜드에 대한 상표권 사용에 대한 상당 부분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금호석화 측은 “금호 상표권 사용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돼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현재 금호그룹과의 갈등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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