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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조미나 기자] 씨티은행이 금융사고 및 노사 갈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정보유출 및 부정결제 사고가 연이어 일어난 것과 더불어 노조는 사측의 점포 구조조정에 대한 반발로 쟁의행위를 시작했다.

17일 금융권 및 씨티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미국의 페이팔 가맹점에서 빈(BIN) 어택이 발생해 해당 가맹점과 거래하던 국내 씨티은행의 에이플러스 체크카드에 피해가 발생했다.

빈(BIN)이란 카드의 16자리 일련번호 중 앞 6자리로, 특정 은행의 상품을 나타내는 번호다. 해커들은 카드번호 자동생성 프로그램을 이용해 그 뒤 10자리의 카드번호를 무작위로 알아내는 ‘빈 어택’을 통해 부정결제를 시도한다.

당시 이러한 수법으로 에이플러스 체크카드의 일부 카드정보가 유출됐으며 약 1000건, 액수로는 3000여만원이 부정 결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페이팔의 경우 최초 계정 등록 이후에는 카드번호만 입력하면 승인이 이뤄지는 비인증거래로, 소액결제만 허용돼 건수에 비해 피해규모는 비교적 크지 않았다.

사측은 부정거래로 확인된 카드의 거래를 정지하고 해당 카드 고객에게 전액 보상 처리를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금융사고에 대한 씨티은행의 대처가 안일하다는 지적도 일었다.

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이 같은 사고는 어떤 금융사도 노출돼 있는 것이라며 해외 비대면 거래를 모두 제한하는 등의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에이플러스 체크카드를 쓰고 있는 1만5000여 명의 고객들에 대한 잠재적인 피해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꼬집었다.

앞서 씨티은행은 지난 4월에도 국내 ATM 해킹사건과 관련, 태국에서 씨티은행 고객 28명의 계좌에서 돈이 부당 인출되는 금융사고를 겪은 바 있다. 당시 금융당국은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고객카드 거래정지 지침을 내렸지만, 씨티은행은 해외 이용률이 높다는 이유로 카드 재발급 및 비밀번호 변경만 안내해 비판을 받았다.

한편 씨티은행 노조는 사측의 점포 구조조정에 대한 반발로 16일부터 쟁의행위를 시작했다. 15일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임금단체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앞서 씨티은행 노사는 두 차례의 교섭을 통해 합의를 시도했으나, 영업점 축소 규모를 두고 의견 대립을 보여 조정에 실패했다.

씨티은행은 전국 126개의 영업점을 25개의 영업점으로 축소하는 영업점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씨티은행 노조는 거래고객 단절 및 폐점에 따른 잉여인력 발생을 우려하며 100개의 지점을 남겨두는 안을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16일 정시출퇴근, 각종 보고서 금지, 인력 재배치를 위한 행내 면접 금지 등을 시작으로, 쟁의행위 수위를 점차적으로 높여갈 방침이다. 노조는 최후의 수단으로 파업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임단협과 달리 점포 통·폐합은 사측의 경영권으로 단체교섭 대상이 아니다”라며 “임금협상과 관련해서는 노조와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미나 기자  mina77@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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