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유전자 조작을 한 종자용 유채가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것이 발견돼 현장 격리 조치됐다. 

국립종자원은 16일 국내에서 종자용으로 승인되지 않은 유전자변형생물체(LMO) 유채가 강원도 태백산에서 검출돼 현장격리하는 긴급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미승인 LMO 유채 종자는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검역 과정에서 5건, 8톤이 발견돼 전량 폐기됐으나 재배된 상태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검출된 LMO 유채는 미국 몬산토사에서 개발한 제초제 내성을 가진 GT73 유채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농촌진흥청으로부터 각각 국내 식품용 및 사료용으로는 안전성을 승인받아 수입이 가능하나 종자용으로는 수입 승인되지 않은 품종이다. 

국립종자원 관계자는 "종자용으로 승인되지 않은 유채 종자가 검출된 만큼 같은 시기에 수입된 Non-LMO 유채종자는 물론 전국 유채 축제장을 대상으로 추적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LMO 유채 종자는 신체에 대한 유해 여부가 아직 검증되지 않았으나 변형 유전자로 인한 피해(다른 종으로 유전자 이동 등)가 일어날 수 있어 환경 영향 평가를 통해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국립종자원과 농진청은 재배 현장에 투입해 해당 유채종자 포장을 격리 조치했고 LMO 유채 검출장소를 관할하는 태백시에 해당 LMO 유채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소각 폐기토록 했다. 

이번에 발견된 LMO 유채는 지난해 8월 수입된 중국산 유채종자(4톤) 가운데 일부가 사용돼 재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LMO 유채는 국립종자원이 매년 실시하고 있는 종자용 LMO 환경방출 감시 조사 활동 과정에서 발견됐다. 

국립종자원은 식품용·사료용으로 수입 허용된 LMO가 종자용으로 혼입돼 비의도적으로 환경에 방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매년 초 안전관리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식용·사료용 수입 물량이 많은 콩·옥수수·유채·면화 등 4개 주요 작물에 대해 전국적으로 종자용 LMO 혼입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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