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문재인 대통령 시대가 열리면서 문 대통령의 재계 인맥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재벌개혁과 규제강화에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재계는 더욱 긴장하며 문 대통령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 대통령은 부산의 경남중학교와 경남고(25회)를 나와 1980년 경희대 법대(72학번)를 졸업했다.

경남고는 정재계 인사를 다수 배출한 명문고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경남고(3회) 출신이며 법무부 장관을 역임하고 6선 의원을 지낸 박희태 전 국회희장도 11회 졸업생이다.

재계에도 문 대통령 인맥이 다수 포진돼 있다. 특히 GS그룹은 문 대통령과 동문인 경남고등학교 출신 인맥이 다수 포진돼 있다.

전경련 회장인 허창수 GS 회장은 문 대통령의 경남고 4년 선배(21회)다.

전경련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져 해체 요구가 있었기 때문에 문 대통령과 전경련의 관계가 껄끄러울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선거 기간 중 경제단체와 수차례 간담회를 가졌지만 전경련은 제외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취임 선서 행사에서도 “앞으로 정경유착이란 말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허창수 회장은 당초 전경련 사임 의사를 밝혔으나 새 회장을 찾지 못해 결국 유임됐다.

3월 24일 유임 결정 당시 허 회장은 “무엇보다 정경유착을 근절하겠다”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부당한 외부 압력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경유착 근절 노력의) 시작으로 그동안 많은 비판이 있었던 사회협력 회계를 폐지하겠다”고도 밝혔다.

허 회장 외에도 GS그룹에는 유상룡 GS건설 고문이 문 대통령과 동기다. 하영봉 GS에너지 부회장(24회), 정택근 GS부회장(26회), 조효제 GS에너지 부사장(35회)등도 문 대통령과 동문이다.

GS그룹 관계자는 11일 <여성소비자신문>과의 통화에서 “허 회장님 출신 고등학교가 문재인 대통령과 같다 보니 재계 인맥으로 분류하는 것 같다. 하지만 허창수 회장님은 평소에도 인맥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으시다. 문 대통령이 당선되다 보니 이런 말이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고등학교 동기동창 명단에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박영안 태영상선 사장, 정철수 일신화학공업 사장 등도 포함된다. 

정도현 LG전자 사장과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 등은 문 대통령의 후배로 알려졌다. 김동철 두산엔진 사장과 이찬홍 한화케미칼 부사장 등도 동문이다.

문 대통령인은 경남중·고 인사들의 경제인 모임 '덕경회'를 통한 인맥도 갖추고 있다. 덕경회에는 오완수 대한제강 회장을 포함해 송규정 윈스틸 회장, 윤성덕 태광 대표이사 등이 포함돼 있으며 문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라는 평가다.

지난해 퇴임한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 임형규 SK텔레콤 부회장은 문 대통령과 1, 2년 후배로 고교생활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과 같은 경희대학교 출신 재계 인사들도 눈에 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을 포함해 이봉관 서희그룹 회장이 경희대 동문들이다. 특이 이 회장은 문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학맥이며 덕경회를 함께 하는 홍하종 DSR제강 대표이사와도 연결고리가 있다. 덕경회 중 대한제강의 오 회장도 경희대 동문이다.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 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과 최평규 S&T그룹 회장, 양호철 모건스탠리인터내셔날증권 회장도 경희대를 나왔다. 

문 대통령은 두터운 재계 인맥을 갖추고 있으나 선거 기간 동안에는 최대한 기업인들과의 접촉을 줄이며 자금 문제 등 만에 하나의 구설수를 피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재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최순실 사태 등 정치와 경제의 유착 문제가 국민들의 눈에 들면 안되는 만큼 대선 기간에는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여왔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재계 인맥이 차후 활용될 수 있다는 생각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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