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일 발표한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대기업 순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363조원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가 현대차로 218조, SK가 170조원의 자산 총액을 기록해 3위, 4위가 LG로 112조3260억원, 롯데가 110조8200억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공정위 발표 당시엔 LG 105조9000억원, 롯데 103조3000억원으로 2조6000억원의 차이를 보였지만 1년1개월 새 롯데그룹이 7조5200억원의 자산이 증가한 반면 LG는 6조4260억원이 늘어나롯데그룹과 LG그룹의 차이가 줄어들었다. 

따라서 롯데가 앞으로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롯데제과·롯데칠성·롯데푸드·롯데핑 기업분할·합병을 앞두고 있어 주가 상승을 통한 자산가치 상승 가능도 점쳐진다. 

롯데는 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 등 식음료업을 기반으로 1980~90년대 재계 10위권에 머무르다 2005년 처음으로 재계 5위에 등장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04년 롯데정책본부 본부장으로 취임한 이후 M&A를 활발하게 진행했다. 아울러 호텔롯데와 롯데쇼핑 등 유통을 기반으로 해 롯데물산과 롯데케미칼 등 사업 다각화에 성공이 결합하면서 외형을 급속도로 키워갔다. 

롯데가 지난달 ‘Lifetime Value Creator’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양적 성장' 중심의 성장전략을 ‘질적 성장’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밝혀 롯데의 외형확대 가능성은 과거보다 낮아지긴 했으나 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선에 따른 자산가치 증가는 지속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최근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국내외 유통사들을 사업회사로, 이외 금융 계열사, 코리아세븐과 롯데리아 등을 보유한 지주회사로 분할을 결정했다. 분할비율은 사업회사 89.3%: 지주회사 10.7%다. 

하나금융투자증권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시가총액은 약 8조원인데 이 중 지주회사로 8600억원이 가게 된다. 롯데제과·롯데칠성 등에서 이런 식으로 모아진 롯데지주의 단순 시가총액은 3조9000억원, 롯데쇼핑지주의 비중은 22%다. 

합병가액 산정 과정에서 지주회사에서 롯데쇼핑지주 가치는 240% 상승해 8600억원이 2조9000원의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원가법으로 장부가에 계상되어 있던 카드·캐피탈·대홍기획 등 투자자산의 재평가, 지주회사가  수취하게 될 로열티(연간 약 1800억원)에 의한 기업가치 제고 때문이다. 

롯데지주 시가총액은 5조9000억원, 롯데쇼핑지주 비중은 50%로 상승하게 된다. 이에 따라 전체 롯데쇼핑 기업가치는 8조원에서 10조원(사업회사 7조1000억원+지주회사 2조9000억원)으로 25.6%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분석은 오는 10월 30일 롯데쇼핑 사업회사와 롯데그룹 지주사 분할 상장 시 주가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중국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안해 장부가격을 크게 할인한 수준이라 기업가치 상승 여력은 더 크다. 따라서 지주회사 분할이 진행된 11월 이후에는 롯데가 LG를 뛰어넘어 재계 4위로 등극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자산가치 상승은 예정돼 있다. 그룹 성장세 면에서도 2005년 롯데가 처음으로 재계 5위가 된 후 자산가치가 256%(30조3020억원→110조8200억원)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