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조 경영을 고수해 온 신세계 이마트에 노조가 설립됐다. 지난 2005년 회사의 무더기 징계로 노조설립 시도가 무산된 후 7년만의 노조설립이다. 하지만 설립을 주도해온 노조 간부 2명에 대해 사 측이 해고 및 타 지역 발령을 내면서 보복성 징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서비스연맹은 지난 5일 “10월 29일 고용노동부로부터 설립신고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마트 노조는 위원장으로 전수찬(39), 상급단체으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을 두고 있는 단체로 정규직 1만3000명 및 비정규직 전원을 가입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전수찬 위원장은 10월 19일 동인천점에서 동광주점으로 근무지 이동을 발령받았다. 겉으론 승진 형식의 발령이지만 동광주 지역이 무연고지인만큼 사실상 징계성 처분이란 것이다. 전 위원장은 “근무지를 옮긴 후 인사의 부당함을 호소하는 이메일을 지점 직원에게 돌렸다는 이유로 지점장실에 불려가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 사무국장을 맡은 김모(38)씨는 비위명목으로 10월 23일 해고됐다. 김 씨는 “근무지 점포에서 추석 선물로 LA갈비를 사는 과정에서 낸 돈에 비해 더 많은 양의 고기를 가져갔다는 이유로 징계위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다”며 “매장의 육류담당 직원이 같은 동료라는 이유로 고기를 더 얹어준 게 문제가 됐다”고 전했다. 김 씨는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진정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신세계 측은 전 위원장에 대해 “이마트의 모든 직원들은 의무적으로 지방에 순환근무 원칙에 따라 진행한 것”이라며 “감금 및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전했다.

김 씨에 대해선 “점포의 CCTV를 통해 비위 사실을 확인했다”며 "보복성 행위는 아니다"고 밝혔다.

고승주 기자  sj.go@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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