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서울시

[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대다수의 숙박예약 사이트들이 예약 당일에도 취소가 되지 않는 등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가 소비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숙박예약 사이트 10곳의 주요 해외 5개 도시 숙박 예약상품 250개를 점검한 결과, 50.4%는 결제 당일 취소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료 예약취소가 가능한 상품 중에서도 ‘상품의 환급’에 대한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을 충족시키는 상품은 35%에 그쳤다.

해외 숙소예약 사이트 5곳 중 4곳은 세금과 봉사료가 포함되지 않은 가격을 표시하고 있어 소비자가 실제 최종 결제 단계에서 지불하는 가격이 검색 가격보다 평균 13.3% 높았다.

실제 부킹닷컴은 미국‧홍콩 지역의 호텔예약 시 결제단계에서도 부가세와 봉사료를 지불 가격에서 제외한 채 별도로 표시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다.

사업자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사이트도 있었다.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제10조에 따라 전자상거래업자는 대표자 성명 및 사업자등록번호, 전자우편 주소 등의 정보를 표시해야 하지만 아고다‧에어비앤비‧부킹닷컴 등 해외사이트는 이를 준수하지 않고 있었다.

국내 사이트의 경우 현지 추가 발생비용을 제대로 기재하지 않는 문제가 발견됐다.

해외 사이트는 숙소 내 무선인터넷 사용료, 주차요금, 도시세, 숙박세 등 현지 추가 발생비용을 명확하게 표시하고 있었지만 국내 사이트 3곳은 안내조차 하지 않거나 가장 하단에 작게 표시하고 있었다.

천명철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국내 숙박예약 취소 시에는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지만 해외 숙박예약의 경우에는 우리나라 소비자분쟁해결기준 적용이 어려운 만큼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호텔 예약상품 가격 표시 안내가 오히려 소비자에게 혼란과 불편을 주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서울시는 지속적으로 숙소 예약 서비스 사업자에 대해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해당 사업자에 개선 요청을 통해 소비자 피해구제에도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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