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조미나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자서전을 통해 ‘돼지발정제’ 성폭행 모의 시도를 밝혀 논란이 된 가운데, 여성단체가 홍 후보의 젠더 감수성에 대해 지적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여성연합)은 25일 성명서를 통해 “홍 후보의 과거 행위는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것으로 명백하고도 심각한 범죄행위”라며 “범죄행위를 젊은 시절의 ‘치기’이자 ‘추억’인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자서전에 기록한 그의 젠더 감수성은 매우 절망스러운 수준으로, 논란이 된 후의 홍 후보와 대선캠프의 태도 또한 실망스럽기 그지없다”고 밝혔다.

여성연합은 이어 “사건이 벌어졌던 1970년대나 지금이나 각종 성폭력 범죄가 만연한 사회에서 여성들의 일상은 불안하기만 하다”며 “각종 범죄로 이어지는 여성혐오 발언들이 ‘농담’으로 치부되고, 단톡방에서는 성적 대상화된 여성들이 희롱당하며, 수많은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매일 밤 실제 강간모의가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 단체는 대통령의 자질로서 젠더감수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성연합은 “대통령은 젠더폭력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해결해야만 하는 자리이다. 대통령을 비롯해 공적 조직 전체가 젠더감수성을 높여 젠더폭력 방지를 위한 정책을 실현해야 한다. 성폭력 해소는 이 사회의 부정의를 척결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국가적 과제이며, 당면한 시대의 과제이다"며 "성폭력에 대한 저열한 인식 수준은 성폭력을 재생산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통령 후보의 ‘젠더 감수성’은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미나 기자  mina77@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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