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철 이른 정치의 계절 대통령 선거철이 돌아왔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불행하게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국민들로부터 파면을 당했기 때문이다.

한반도를 두고 세계 최강국들이 한판 싸움을 벌일 판국에서 치루어지는 대통령선거인 만큼 참으로 우리들을 슬프고도 불안하게 한다.

종말이 불행한 또 하나의 대통령을 보는 것이 슬프고, 힘이 부족하여 힘센 주변국들의 눈치를 보아야만 하는 우리의 미래가 불안하다.

격변하는 시대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지향해야할 올바른 길을 제시하기는커녕 권력을 사유화하고 국민들 편 가르기, 대기업 뇌물강요 등으로 법정 구속된 전임 대통령을 두고 아직도 국론은 분열 되어 있다.

 

새로운 대통령을 꿈꾸는 후보자들 또한 어떻게든지 권력을 휘어잡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자기편으로 한 사람이라도 더 끌어 모으려는 정치공학에만 몰두하고 있다. 권력에 눈이 먼 정치꾼들은 썩은 고기를 놓고 모여드는 파리 떼처럼 몰려다니고 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책임은 투표권을 가진 국민들이 져야만 하는 것이 민주주의이기에 우리가 정신을 차려야한다. 우선 후보자들의 감언이설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우리가 후보자들에게 길을 묻는 것이 현명하다. 

 

북한이 세계적인 망나니 노릇을 해도 속수무책인 것은 그들의 손에 들려있는 핵무기 때문이고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우리나라가 중국으로부터 무역보복을 당하면서도 꿀 먹은 벙어리가 된 것은 우리가 그들보다 약하기 때문이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는 대통령 후보들에게 물어야한다. 우리나라가 무법자의 허세에도 당당하며 이웃나라들로부터 무시당하지 않을 강한 국력을 키울 전략이 있느냐고. 북한처럼 핵무장을 하겠다고 나서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면 차선책은 자명하다.

 

그것은 이미 불기 시작한 4차 산업혁명에서 선두주자가 되는 길이다. 막연한 담론이 아닌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전략과 전술을 제시할 수 있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해야한다.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촉발된 18세기 중반의 제1차 산업혁명, 전기와 조립식 대량 생산 체제로 특징 지워지는 19세기 말의 제2차 산업혁명, 그리고 1960년대 반도체와 컴퓨터의 등장으로 시작된 제3차 산업혁명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컴퓨터의 등장은 디지털혁명을 불러왔고 21세기에 들어서 유비쿼터스(ubiquitous, 이동식) 인터넷 즉 스마트폰과 인공지능의 발달로 이어지면서 제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었다. 과학기술의 혁신으로 노동의 본질을 뒤바꾸고 그로 인한 경제사회적인 변화의 발전과 전파속도가 과거 어느 때보다 빠를 뿐만 아니라 광범위하고 때로는 파괴적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으며 대책 마련에 부산한 것이다.

 

작년도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 최고 지도자들의 모임인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의 주제가 ‘제4차 산업혁명’이었다. 창시자이며 현 회장인 슈밥(K .Schwab) 박사는 그의 최근 저서에서 “전 세계 사회, 산업, 문화적 르네상스를 불러올 과학기술의 대 전환기가 시작되었다”라고 적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을 포럼의 주제로 삼은 것은 전 세계적으로 급격한 변화가 시작되었음에도 세계 지도자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며 부수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는 혼란을 완화시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없거나 부족하다는 안타까운 현실 때문이었다.

노동과 자본 집약적인 경제구조를 지닌 우리나라로서는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있는 조건은 충분하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갈등과 분열로 국력이 낭비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은 오히려 엄청난 재앙으로 다가올 우려가 더 크다.

 

그리고 대부분의 문제는 실업과 빈부격차에서 오는 파괴적 영향 즉 불평등과 불공평의 문제일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다. 따라서 우리는 대통령 후보에게 물어야한다.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 가며 불평등과 불공평의 문제를 완화시키기 위한 길을 알고 있으며 실행할 리더십이 있는가’ 라고. 거대한 담론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세 가지는 대답해야 한다. 천편일률적인 주입식 교육제도와 패러다임을 그대로 유지할 것인가?

 

인공지능의 일반화로 빚어지는 실업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갈등과 분열로 분산된 국민들의 마음을 어떻게 모을 것인가? 4차 산업혁명에서 낙오되지 않고 주도적인 국가가 되려면 변화에 걸 맞는 교육제도와 교육과정의 개편이 있어야한다.

 

창의성과 다양한 영역을 융합하는 능력을 지닌 인재양성과 연구개발이 없이 현재의 교육 시스템과 페러다임으로는 우리의 미래가 심히 걱정된다. 그런데도 대통령 후보자들의 정책 토론에서까지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교육 개혁에 대한 담론조차도 묵살 당하고 있으니 참으로 걱정스럽다.

 

지난해 미국에 있는 친구를 방문 했을 때 한번 충전으로 400km 가까이를 주행할 수 있다는 전기자동차 테슬라를 보고 왔는데 그것이 드디어 우리나라 대형 쇼핑몰에 전시되어있다.

 

2003년 전기공학자 테슬라가 창업한 벤처기업이 15년도 채 안되어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GM이나 포드의 시가 총액을 따라 잡았다고 한다.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로 이루어진 기술과 혁신의 영향이 얼마나 크고 빠르게 나타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될 수 있겠다.

 

앞으로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차가 거리를 누비고 머지않아 무인 항공기 드론이 배달서비스나 농약살포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로 인하여 사라져 갈 수 많은 일자리와 사업장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를 대통령 후보자들에게 길을 물어야 한다.

 

이념, 세대, 지역, 노사, 등등 여러 가지 이해관계로 갈등을 빚는 국민들을 설득하고 조정하기 위한 그들의 통합의 리더십은 무엇인지 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