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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조미나 기자] #직장인 B씨는 전세보증금이 인상되자 자금마련을 위해 고민 끝에 보험계약을 해지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상해사고가 발생해 B씨는 병원비로 큰 돈을 지출하게 됐다. 이 사실을 안 친구는 “B씨가 보험계약대출을 받았으면 전세보증금을 마련하면서 보험계약도 유지해 보험금을 받았을 것”이라며 보험계약을 해지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급전이 필요한 경우, 보험을 해지하거나 새로운 대출을 하지 않고 가입해둔 보험 상품을 통해 일정금액을 대출받을 수 있다. 신규 대출 시 거쳐야 하는 ‘창구 방문, 대출심사, 중도상환수수료, 신용도 하락’ 등의 부담이 없어 신용도가 낮거나 금전적 여유가 없는 금융소비자에게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20일 유익한 실용금융정보 200선의 일환으로 이러한 내용을 공개했다. 보험계약대출이란 보험계약자가 가입한 약관 등에 따라 보험의 보장은 유지하되, 해지환급금 범위내 에서 일정금액을 대출받을 수 있는 제도다. 해지환급금이 있는 보험계약은 원칙적으로 보험계약대출이 가능하다(순수보장성 보험 등 일부 상품 제외). 보험계약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기간 중에는 보험계약 만기일까지 해지환급금의 일정 범위 내에서 언제든지 수시 인출 및 상환이 가능하다.

◆급전 필요 시, 보험해지 대신 활용 가능

이에 따라 급전이 필요할 경우 보험을 해지하는 대신 이를 대출로 활용할 수 있다.

보험을 해지할 경우 사고가 발생하면 보장을 받을 수 없고, 납입보험료에 비해 환급금이 적어 금전적 손실 등을 부담해야한다. 또한 향후 동일한 조건으로 보험에 가입하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단기간 사용할 긴급 자금이 필요할 경우에는 바로 보험을 해지하기보다는 보험계약대출을 통해 보험계약을 유지하면서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보험료 미납 방지 수단 될 수도

일시적인 잔고 부족 등으로 보험금을 납입할 수 없는 경우에도 이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원칙적으로 보험계약자가 2회 이상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으면 보험계약이 해지된다. 이후 계약 부활을 신청하더라도 경우에 따라 부활신청이 거절되는 상황이 발생해, 계약이 해지되면 보장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경우 보험계약대출을 통해 자동대출납입제도를 신청해두면, 보험료 미납 시 자동으로 보험계약대출을 통해 보험료가 납부돼, 계약 해지를 방지할 수 있다.

다만 자동대출 납입제도는 납입최고기간이 경과되기 전까지 신청해야한다. 자동대출 납입제도를 신청했더라도 보험계약대출 원리금이 해지환급금을 초과하게 되면 자동대출 납입이 중단돼 보험료 미납으로 보험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

◆보험사별·상품별 금리 확인은 필수

보험계약대출은 계약시점에 등에 따라 이자율이 다소 높을 수 있다. 또한 가입시점, 보험 상품 및 보험회사에 따라 대출금리가 차이가 난다. 따라서 본인에게 적용되는 대출 금리를 꼼꼼히 확인하고 금리가 가장 낮은 보험계약대출부터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최근에 가입한 보험 상품의 보험계약대출금리가 과거 상품의 대출금리보다 전반적으로 낮다. 저금리 추세에 따라 최근 판매상품의 예정이율이 과거보다 낮아져, 보험계약 대출 금리도 낮기 때문이다.

◆은행 등 금융기관의 대출금리와 비교 후 이용해야

과거 ‘확정 고금리 보험 상품’에 가입한 보험계약자의 경우, 보험계약대출금리가 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의 대출금리보다 더 높을 수 있다. 특히, IMF이후에서 2000년 사이에 가입한 금리확정형 보험계약의 경우, 적립금이율이 매우 높아 보험계약대출의 금리도 8~9%에 이른다.

개인 신용등급에 따라 보험계약대출금리가 다른 대출상품보다 낮을 수 있기 때문에, 보험계약대출 신청 전 은행이나 타 금융사의 대출금리 수준을 비교한 후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금융사별 대출 금리를 비교하기 위해서는 금융소비자정보포털 사이트인 ‘파인’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자 장기미납 유의해야

보험계약대출은 이자가 미납되더라도 연체이자율이 적용되거나 신용등급이 하락하지 않는다. 다만 미납이자는 원금에 가산, 대출약정 시 예상한 이자보다 증가해 실제 부담해야하는 이자율은 올라가게 된다.

해당 대출 이자를 장기간 미납해 보험계약대출 원리금이 해지환급금을 초과하게 되면 약관에 따라 보험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 따라서 이자납입일 이전에 이자납입 계좌의 잔고를 확인하고, 미납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조미나 기자  mina77@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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