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햄이나 소시지와 같은 육가공 식품을 직화로 구워 먹을 경우 발암성 물질에 최대 600배 노출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인제대 환경공학과 박흥재 교수팀은 햄‧소시지‧베이컨 등 육가공식품 13종의 조리법에 따른 PAH(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 함량을 분석, 직화로 구워먹을 경우 최대 600배의 발암성 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PAH는 육류 등 식품의 고온 조리 과정에서 식품의 주성분인 탄수화물·지방·단백질의 열분해·불완전 연소에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PAH로는 국제암연구소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벤조피렌이 있다.

가열 조리를 하지 않았을 때는 육가공식품 13건 중 5건에서 PAH가 검출됐다. 프라이팬을 이용해 가열 조리한 육가공식품의 경우 가열하지 않았을 때에 대해 최고 3배 PAH함량이 높게 검출됐다.

또한 불꽃이 직접 닿는 숯불구이 방식으로 조리한 육가공식품은 검사한 5건 모두에서 PAH가 검출됐다.

검출량은 g당 12.7~367.8ng으로, 가열하지 않은 원 제품에 비해 최대 613배 이상으로 늘었다.

박 교수팀은 “PAH는 식품 섭취를 통해 대부분 인체에 유입되므로 원재료뿐만 아니라 식품의 조리 과정 중 생성되는 PAH의 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육류·육가공식품의 조리 시 불꽃이 직접 닿는 방식을 피하는 등 PAH의 발생을 줄이는 조리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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