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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약품 배당 절반 오너 일가 주머니로
김희정 기자 | 승인 2017.04.14 11:49

[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안국약품 오너 일가의 통큰 배당이 오너 일가의 곳간 채우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안국약품이 지난해 거둔 순이익을 두 배 이상 초과하는 배당 결정을 내린 데다 배당금액의 절반은 안국약품의 약 50% 지분을 가진 오너가에 지급된다.

안국약품은 지난 2월 24일 주당 220원을 현금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총 배당금은 25억2000만원이다. 

안국약품 오너일가가 챙기는 배당금은 어진 부회장 약 6억5086만원, 어준선 회장 약 5억8642만원, 임영균 여사 약 4400만원, 어광 대표 약 1억723만원, 장녀 어연진씨 1210만원, 차녀 어명진씨 1210만원, 삼녀 어예진씨 약 1210만원 등이었다. 오너 일가에게 지급된 배당금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 14억2481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제약업계 안팎에서는 안국약품이 실적 부진 속에서도 순이익의 2배 가까운 금액을 배당금으로 뿌린 데 대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물론 지난해 말 기준 안국약품의 이익잉여금이 1137억원에 육박하긴 하지만 실적 부진을 책임져야 하는 경영자(대표이사)가 가장 많은 배당을 챙기는 점에는 곱지 않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안국약품 관계자는 “대주주도 배당을 받지만 소액주주들도 배당을 받는다”며 “물론 배당규모는 그 해 실적을 근거로 책정되긴 하지만 하락한 회사가치를 높이기 위해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배당금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안국약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8% 감소한 1743억원에 불과했다. 영업이익은 65.9% 감소한 44억원, 순이익은 87.4% 줄어든 11억원으로 총 배당액이 순이익의 두 배 이상 높다.

14일 <여성소비자신문>과 통화한 안국약품 관계자는 “지난 10년 동안 실적 부진이 없었다. 실적이 악화된 이유는 견고한 실적을 내던 도입약 부문에 매출 공백 탓이다. 화이자와 공동판매하던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와 아스텔라스와 공동판매 중이던 과민성 방광 증상 치료제 ‘베시케어’, 전립선비대증약 ‘하루날디’ 등에 대한 판권 계약이 지난해 9월 등 하반기에 모두 해지됐다. 베시케어는 한국 아스텔라스를 통해 연 매출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던 약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대체할 품목을 지난해 12월과 올초에 출시했다. 하지만 바로 실적에 반영되지는 않고 있으며 이 약품들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영업환경에 있어 어려운 부분이 있긴 했지만 올초 출시된 약에 대한 실적이 반영되지 못한 것이 실적악화의 가장 큰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순이익을 초과하는 배당 결정을 내린 것이 오너가 지분이 많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안국약품은 최근 3년간 고배당 정책을 유지해왔다. 이 기간 순이익은 86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85.3%를 주주 배당에 집중한 것. 지난해도 올해와 동일한 주당 220원으로 총 25억2000만원을 현금 배당했다.

안국약품은 2015년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8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실적이 전년과 비교해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배당성향을 유지했다.

안국약품의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창업자 어준선 회장과 오너 2세인 어진 부회장, 어광 안국건강 대표 등이 보유한 주식은 총 647만38주(49.66%)로 이들이 배당액 25억2000만원 가운데 이 가운데 약 절반을 배당받게 됐다.

이에대해 안국약품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두 자릿수 설장을 하는 동안 100원대 배당을 유지하는 등 동일한 배당을 해왔다. 특히 지난 8~9년 동안 3배의 매출 성장을 기록할 때도 일관된 배당을 유지해 과거에는 저배당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단지 2015년과 2016년의 배당만 놓고 고배당이라고 지적하는데 실적악화는 단기적인 관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5년간 R&D 지출 비용이 평균 10%를 넘는 등 다른 제약사에 결코 뒤지지 않는 R&D 지출을 하고 있다”며 전체 매출 중 상품매출 비중이 2010년 2.9%에서 2015년 25.7%인데 비해 R&D 비중이 하락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반박했다.

2세 경영 시동거나

안국약품은 지난해 4월 정준호 대표가 사임한 이후 어준선 어진 오너가 경영제체로 전환했다.

안국약품은 지난해 1월 어준선 회장의 장남인 어진 부회장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2세 경영 시대를 본격화했다. 현재 안국약품은 어 회장과 어 부회장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아직까지 어 회장님이 출근하고 계시고 직접 최종 결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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