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우 삼성SDS DTL그룹 상무 <사진제공=삼성SDS>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직장인 김 씨는 퇴근 후 지인과 저녁 식사를 했다. 지인이 우선 결제를 하고, 김씨가 인터넷뱅킹으로 저녁값을 보내기로 했다. 예전에는 인터넷뱅킹을 통해 송금을 하려면 통상 4번의 인증단계 거쳐야 했다.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은행사이트에 로그인한 뒤 계좌 비밀번호, 보안카드 번호,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차례로 눌러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지문 인증으로 간편하게 송금을 한다. 새로운 보안 인증 기술인 블록체인(Block Chain)이 복잡한 인증 과정을 축소한 것이다.

최근 정보통신기술(ICT)업체와 금융업계에서 ‘블록체인’ 열풍이 불고 있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 기업부터 은행까지 블록체인 기술 개발 및 적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흐름에 따라 국내에서도 블록체인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체들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분산해 저장 관리하는 방식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4월 6일 서울 송파구 사옥에서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Nexledger)와 블록체인 신분증(Digital Identity) 및 지급결제 서비스(Digital Payment, SGP)를 공개했다.

삼성SDS가 이날 자신들이 자체 개발한 넥스레저를 소개했다. 넥스레저는 범용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삼성SDS는 보안이 중요한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제조, 공공. 유통 등 다른 사업에도 넥스레저를 점차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 신분증과 지급결제 서비스는 보안성을 강화하면서 기존 블록체인 기술로는 구현이 힘들었던 실시간 대량 거래처리, 자동으로 안전하게 거래를 실행하는 스마트계약, 관리 모니터링 등을 구현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삼성SDS 블록체인 신분증(Digital Identity) 및 지급결제(Digital Payment) 서비스를 직접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삼성SDS>

이와 함께 자사의 생체인증 넥스사인 솔루션을 넥스레저에 접목하여 안전성과 편의성을 한층 더 높인 서비스를 시연했다. 이지환 수석 연구원은 갤럭시 시리즈를 이용해 넥스레저에 접속했다. 개인정보를 동의한 뒤 주민등록증을 스캔하고 지문 인식, 휴대폰 핀코드, 통신사 인증 정보를 입력해 디지털 신분증을 만들었다.

이후 이 연구원은 블록체인 신분증으로 금융기관에서 로그인하고, 동료 연구원에서 5만원을 송금했다. 디지털 신분증 발급부터 송금까지 모든 과정이 단 5분 만에 끝이 났다. 개인 정보가 입력된 디지털 신분증을 한 번만 발급하면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휴대폰 등록 없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 편리성이 강화되었다. 또 생체인증 정보를 다시 한번 블록체인으로 암호화함으로써 보안성도 더욱 강화됐다.

송광우 삼성SDS DTL그룹 상무는 “블록체인은 보안 기능과 편리한 인증수단의 장점으로 공인 인증서를 대체하는 인증 수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록체인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달은 삼성SDS는 지난 2015년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하여 자체 개발했다. 지난해 글로벌 블록체인 오픈소스 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블록체인 기술 전반에 대한 역량 강화에 집중하였다. 또한, 블록체인 신분증, 포인트, 지급결제 등 블록체인 관련 7개의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 출원을 완료했고, 해외 출원도 준비하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삼성카드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 2월 전자문서 원본확인 서비스를 시작했고, 현재 블록체인 신분증을 응용한 제휴사 회원인증 서비스를 적용 중이며, 향후 제휴사 간 포인트 통합 거래를 위한 디지털 포인트 스왑(SWAP)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SDS는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첨단 IT 기술과 접목하여 신규 사업 영역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올해 안으로 인공지능과의 융합을 기반으로 고객의 소비패턴, 고객성향을 분석해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모바일 금융컨시어지 서비스'를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SDS 홍원표 솔루션사업부문장(사장)은 “넥스레저에 첨단 ICT기술을 접목하여 금융뿐 아니라 다른 산업으로 확대하는 한편 4차 산업혁명에 맞춘 신규 시장 창출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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