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화장품 샘플 사진들/본 기사와는 큰 관계 없음.

[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화장품 샘플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핑계로 상술 판매,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 박모씨는 최근 코리아나화장품으로부터 샘플을 보내줄테니 사용해보라는 전화를 받고 제품을 제공받았다가 피해를 입었다며 <여성소비자신문>에 문을 두드렸다.

박씨는 도착한 샘플을 사용했지만 얼마 후 코리아나 화장품으로부터 “보내드린 상품 중 본품이 있다. 본품을 사용했을 경우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어야 했다.

박씨는 “이런 법이 어디 있느냐. 이것은 명백한 사기”라며 크게 항의했으나 사측의 강경한 대응에 울며 겨자 먹기로 제품을 구매해야 했다. 

이처럼 화장품 무료 제공을 빙자한 전화계약 상술과 관련된 소비자 피해 사례는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소비자에게 전화로 상품 당첨이나 이벤트 등을 빙자해 고가의 화장품 무료 샘플을 제공한다고 주소를 알아낸 뒤 샘플과 함께 판매용 제품을 보내고 대금을 청구하고 있다.

특히 사용하지 않겠다는 소비자의 반품을 이미 개봉했다는 이유로 거부하는 악덕 판매 상술로 소비자들의 피해가 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 업체는 샘플만 사용한 후 함께 배송되어 온 본품에 대해서도 반품처리를 미루거나, 반품을 받아주더라도 택배비를 소비자에게 부담하게 하는 등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전화권유 판매계약의 경우 소비자가 제품을 받은 날로부터 14일 이내 취소가 가능하다.

또한 거짓 또는 과장된 사실을 알리거나 기만적인 방법을 사용해서 소비자를 유인 또는 거래하거나 청약철회나 계약해지를 방해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전화로 화장품 무료샘플을 제공한다는 전화를 받고 주소 등 인적사항을 알려준 경우, 제품을 받지 말고 수취를 거절하는 것이 안전하며, 이미 제품을 받은 경우에는 화장품을 개봉하거나 훼손하지 말고 14일 이내 내용증명 우편을 통해 계약 취소를 통보하고 제품을 반품한 택배 영수증을 보관해야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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