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신세계가 10일 중구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제일지점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신규 사업과 사내이사 선임 관련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마트도 이날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사내이사 선임과 사업목적 관련 정관 일부를 변경하는 안건을 20여 분 만에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은 이갑수 대표이사 등 현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성동구 이마트 본사 6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마트는 사내이사로 이갑수 사장을 재선임하고 정관상 사업목적에 주류수출입업을 추가하도록 변경했다.

이번 정관 변경은 이마트가 제주소주를 인수한 이후 본격적인 수출상사로서의 사업 확대를 위해서다. 이마트는 현재 식품에서 생활용품까지 12개국에 상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올해 20여개국까지 수출국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세계도 30여 분간 진행된 주총에서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권혁구 신세계그룹 전략실장과 김정식 신세계 지원본부장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통과됐고 김주영 한국 프랜차이즈학회 부회장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재선임 안건도 가결됐다.

신세계는 사업목적에 화장품과 귀금속 제조 및 도소매업을 추가하는 정관 일부 변경안도 통과시켰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백화점 업계 최초로 자체 브랜드인 ‘아디르’를 선보이며 쥬얼리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밖에 신규 감사위원 선임,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 한도 결정 등 다른 안건도 원안대로 의결됐다. 

신세계는 이번 제60기 정기 주총에서 사외이사 구성에 있어 학계·전문가와 관료·법조계 출신을 골고루 안배하는 모습을 보였다. 

권혁구 신세계그룹 전략실장 사장과 김정식 신세계 지원본부장이 모두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권 사장과 김 본부장 모두 1987년 신세계에 입사, 30년간 신세계에 몸담아왔다. 권혁구 사장은 신세계 센텀시티점 부점장, 신세계 신규사업담당에 이어 신세계그룹 전략실 기획팀장을 거쳤고 김정식 지원본부장은 신세계 본점장을 지냈다.  

또한 김주영 한국프랜차이즈학회 부회장과 김영걸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도 모두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안영호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은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날 신세계는 김주영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 김영걸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에 대한 재선임안과 공정위 출신 안영호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에 대한 신규 선임의 건을 의결했다. 국세청 차장 출신 박윤준 김앤장 고문은 임기가 1년 더 남아있다. 신세계의 사외이사는 학계 2명, 관료·법조계 출신 2명으로 구성된다. 

신세계·이마트, 사외이사·감사위원 후보 적절성 논란 제기되기도

앞서 신세계는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될 예정인 일부 인사들의 재신임과 관련해 적절성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7일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신세계 주총 안건 중 사외이사 건 및 감사위원 선임 건과 관련, 일부 후보들의 독립성 결여와 업무 해태를 지적하며 반대를 권고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우선 신세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예정인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 출신이자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안영호 후보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그는 현재 LG화학의 사외이사도 맡고 있는데다 김앤장은 신세계 및 계열사에 다양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의 신세계 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김앤장은 계열사 부당지원과 관련한 신세계 및 이마트 등 계열사와 공정위의 소송과 신세계의 인천시와 롯데인천개발을 상대로 한 지난 2014년 소송에서 신세계를 대리했다. 

한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최근 3년 내 해당 회사 및 회사의 최대주주와 자문계약 및 법률대리 등을 수행하는 경우 해당 회사 등의 피용인에 대해서는 독립성을 이유로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 아울러 안영호 후보가 사외이사로 선임되면 이사회 구성 중 사외이사 5명 중 2명이 김앤장의 고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안영호 후보가 감사위원으로도 선임되면 신세계 감사위원회 3명 중 2명이 김앤장법률사무소 소속이 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독립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반대를 권고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지난 2015년에 이어 이번에 신세계 감사위원 재선임 예정인 김주형 후보에 대해서도 반대를 권고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신세계는 2016년 4월 K스포츠재단에 1억5000만원을 출연했다”면서 “회사의 감사위원회는 출연금 문제가 불거진 후에도 조사요청 및 조치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마트 주총 안건 관련해서는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에 대해 반대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이마트는 2016년 6월 케이스포츠재단에 3억5000만원을 출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이갑수 후보는 당시 회사의 대표이사로 재단에 대한 출연증서에 날인한 장본인”이라며 “설사 강요에 의한 기부라 하더라도 회사의 재산을 정당하지 않은 용도로 사용하고 정경유착으로 회사의 평판을 훼손한 책임은 작지 않다”고 밝혔다. 

또 이마트 사외이사 후보들 가운데 현재 법무법인 태평양의 고문으로 과거 국세청 차장을 지낸 이전환 후보와 관련, 2대 주주인 정용진 부회장의 국정감사 불출석 관련 소송에서 정 부회장을 변호하기도 했다는 이유 등으로 독립성의 문제를 제기하며 반대를 권고했다. 이어 법무법인 산경의 대표변호사이며 검사출신 김성준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도 정용진 부회장과 같은 경복고등학교 출신이라는 이유로 '독립성 결여' 문제를 지적했다. 

연구소는 또한 신세계 계열사 신세계아이앤씨 송동훈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에 대해 이사회 출석률이 낮다는 이유로 선임 반대 권고를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정진영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에 대해서도 김앤장 출신이라는 이유로 독립성의 문제를 제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외이사 선임은 전문성을 가진 분들 위주로 하는 경향이 있다”며 “결정을 내릴 때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분들이 경영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화점 업계에도 올해 재선임이나 신규 선임되는 사외이사를 고려해 출신을 따져보면 국세청, 공정위 등 공직이나 법조계 인사가 결국 50% 정도는 포진하게 된다면서 최근 검찰의 전방위 수사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와 대선을 앞둔 유통 대기업 때리기 우려 등을 염두한 조치로 해석된다고 지적했다. 

차정호 신임 대표 선임 통과

지난 10일 강남구 압구정로 460 4층 교육실에서 열린 신세계인터내셔날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차정호 신임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차정호 신임 대표는 1957년생으로 2006년 삼성물산 오텔리녹스사업부장, 2007년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장을 거친 뒤 2015년 호텔신라에서 상근고문을 맡았다. 

주총을 진행한 서원식 신세계인터내셔날 지원담당 상무는 “지난해 중국 관광객 감소로 패션, 유통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면서도 “전 임직원이 혼심의 힘을 다한 결과 연결 기준 매출이 2년 연속 1조원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서 상무는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신수종 사업에 더욱 매진했다”며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해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인터코스의 개발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인 화장품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가지는 온라인 사업”이라며 “온라인 사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프리미엄몰인 S.I.Village를 오픈하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첫번째 경영 목표로 이익률 개선과 적자브랜드 흑자전환을 통한 사업 효율성 강화를 제시했다. 서 상무는 “대내외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 수익 중심의 영업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전사적으로 비효율 투자는 없는지, 비용 집행 개선할 부분은 없는지 다시 검토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둘째로 신규 사업의 조기 안정화를 목표로 내세웠다. 신규 비즈니스는 회사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사업으로, 전 임직원이 모든 역량을 집중해 빠른 시일 내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서 상무는 “지난해와 올해 시작하는 여러 신규 브랜드들은 철저한 영업 계획과 마케팅 계획을 수립해 성과가 조기에 가시화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 상무는 조직문화 혁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기업이 성장하는 근간에는 항상 우수한 인재가 있다”며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조직문화는 직원 개개인의 역량을 발전시킴은 물론 회사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주총에서는 서원식 신세계인터내셔날 지원담담 상무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회인 김문수 한길우림회계법인 회장, 손건익 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좌교수, 정진영 김앤장 변호사의 2년 재선임 안건도 원안대로 체결됐다. 또한 이사보수한도액 결정과 별도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건도 통과됐다. 

신세계푸드, 출장 이동음식업 차량용 연료 소매업 신규 사업 추가

신세계푸드는 제22기 정기 주주총회를 40여분 만에 순조롭게 마쳤다. 이날 안건으로 상정된 사내이사, 사외이사 선임안과 사업목적 추가 등 정관 일부 변경안도 처리됐다. 

신세계푸드 또한 10일 오전 9시 서울시 성동구 성수일로 56 신세계푸드 본사 대회의실에서 주총을 열고 사내이사로 김철수 신세계푸드 관리담당을 신규 선임했다.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에는 노연홍 가천대학교 부총장을 재선임했다. 

이날 신세계푸드는 신규 사업을 위해 출장 및 이동음식업과 차량용 연료소매업, 사료 도소매업 등의 사업목적도 추가했다. 휴게소 푸드코트 사업이 턴키(일괄입찰) 방식으로 변경된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성재 대표이사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 부문에 걸쳐 경영효율 향상을 꾀한 결과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 돌파라는 성과를 이뤄냈다”며 “2017년은 생산, 소비, 투자가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침체가 예상되지만 혁신과 도전을 통해 실적개선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재영 대표 “6대 신규 프로젝트 마무리 짓는 원년” 강조

신세계의 이번 주총이 열린 자리에서 장재영 대표는 “지난해는 6대 신규 프로젝트를 마무리 짓는 등 신세계의 새로운 원년이었다”며 “총 매출 4조43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신장하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영업이익은 19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2억원 증가했다. 

장 대표는 “신세계백화점은 지역 명소 랜드마크를 넘어 고객 마음 속 강력한 입지를 차지하는 마인드마크가 되고자 한다”며 “시코르를 비롯해 분더샵 등 신세계 자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슈즈와 아동, 생활 등 신세계에서만 볼 수 있는 장르 전문관도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인 가구 증가와 시니어 소비력 상승, 그루밍족과 밀레니얼 세대 부상 등 인구 트렌드 변화에도 신속하게 대응하고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도 발맞추기 위해 신사업, 신성장동력 발굴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창의적인 생각이 싹 틀 수 있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가꿔가겠다고도 했다. 

또한 “올해 처음 국내 10대기업 반열에 올랐다”며 “1등을 넘어 1류가 되겠다. 대한민국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며 혁신을 상징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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