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홈앤쇼핑 주총을 앞두고 강남훈 대표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청은 강 대표의 배임을 주장하기도 해 이번 주총에서 강 대표가 성공적으로 연임할 수 있을지에 유통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홈앤쇼핑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강남훈 대표이사 연임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해당 안건은 이번달 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주총에서 확정되면 지난 2012년 홈앤쇼핑이 출범하면서 대표이사를 맡은 강 대표는 지난 2014년에 이어 올해도 연임에 성공하게 돼 2020년까지 임기를 이어가게 된다.

하지만 중소기업청이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에 대한 종합감사를 진행한 후 홈앤쇼핑에 대해 면세점 지분을 헐값에 처분해 주주에게 피해를 줬다며 강남훈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것을 중소기업중앙회에 요청한 바 있어 이에 대한 논란이 또한번 점화될 예정이다.

20일 홈앤쇼핑 관계자는 <여성소비자신문>과의 통화에서 “강 대표의 연임이 이사회에서 의결됐는지에 대해서는 이사회에 상정된 의결 내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난해 강 대표의 배임 등과 관련해 국정감사를 통해 입장을 이미 전달했으며 대표님이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명예훼손과 관련, 중소기업청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으며 공판기일이 잡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사회에서 해당 건이 통과됐더라도 주총에서 결정이 안 됐기 때문에 뭐라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중소기업청의 배임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중소기업청 국정감사에서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중앙회의 2015년 중기 중앙회 감사에서 홈앤쇼핑 강남훈 대표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가 있다며 검찰에 고발할 것을 요구했다.

중기청 감사 결과에 따르면, 홈앤쇼핑은 2014년 에스엠면세점 설립 당시 지분 27%를 보유했으나 이후 에스엠이 인천국제공항면세점 특허를 얻은 후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에스엠의 면세사업을 보고 투자한 중기중앙회 등 참여 사업자가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여성소비자신문>의 취재에 대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답했듯이  (지분 매각은) 인천 공항 면세점 적자 가능성 등 사업손실 우려를 고려한 경영상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면세점 지분 헐값매각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 송기헌 의원은 “중소기업제품 특화 면세점을 만들려고 했지만 홈앤쇼핑이 지분을 청산하면서 지금은 이 면세점이 사실상 하나투어의 자회사가 됐다. 특히 기업가치가 7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던 점을 고려하면 액면가로 지분을 판 것을 기업가치를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홈앤쇼핑 관계자는 “액면가치가 7000억원이었다는 것은 한 증권사의 추산일 뿐이다. 당시 홈쇼핑 사업을 하면서 추가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데 미래에 대한 기대가 감소한 상황에서 몇 백억을 투자하는 것은 오히려 손해를 감수해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결과를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15년 7월 면세점 허가 이후 하나투어의 주식 가치는 20만5000원에서 1년 2개월이 지난 현재 7만2300원으로 65% 가량 감소했다. 따라서 홈앤쇼핑이 최소한 200억원 이상의 투자를 감행했다면 오히려 큰 손해를 떠안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홈앤쇼핑 등 중소 중견기업 11곳은 2014년 6월 15억원의 자본금으로 컨소시엄 법인인 ‘에스엠이즈듀티프리’를 세웠다. 컨소시엄 설립 당시 최대 주주는 4억원을 출자한 홈앤쇼핑(지분율 26.67%)이었고 2대 주주는 2억원을 출자한 하나투어(13.33%) 였다.

컨소시엄은 지난해 3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에 이어 지난해 7월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각각 따냈다. 하지만 홈앤쇼핑은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취득한 직후 유상증자에 불참해 컨소시엄 최대 주주 지위를 잃었고 지난해 10월에는 보유하고 있던 주식 8만주를 액면가 5000원에 매각했다.

중기청은 감사 보고서에 “홈앤쇼핑이 지난해 에스엠 면세점의 유상증자에 이유없이 불참해 미래에 예상되는 기대수익을 저버리고 보유주식 4억원을 헐값에 처분해 최대 주주인 중소기업중앙회에 손해를 입힌 정황이 있다”며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를 배임혐의로 고발하거나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라고 중소기업중앙회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앤쇼핑 측은 당시 사업 추진과정에서 주도권도 없었고 TV홈쇼핑와의 사업연계성도 없어 포기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홈앤쇼핑은 “사업참여 검토 단계에서 면세점 사업이 중소기업 제품의 홍보 및 판매 창구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참여하게 됐다. 그러나 추진 과정에서 중견기업인 하나투어의 주도로 진행되면서 중소기업 판로 지원 명분이 퇴색되었고 200억원 이상을 추가 지원해야 하는 자금 부담과 TV홈쇼핑과의 사업 연계성이 없어 향후 사업성이 불확실한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주총을 앞두고 강남훈 대표의 연임 여부가 불거지면서 다시금 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중앙회 감사 결과가 다시 대두되는 것에 대해 홈앤쇼핑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는 홈앤쇼핑의 지분 32.8%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중소기업중앙회가 홈앤쇼핑의 1대 주주이긴 하지만 감사 청구권은 없다. 따라서 직접적으로 감사 청구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중소기업청 역시 일반 기업인 홈앤쇼핑의 경영상 결정에 대해 감사 결과를 내세워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해 홈앤쇼핑에 대해 책임 여부를 물을 권한 또한 없다"고 강조했다.

홈앤쇼핑 측은 배임은 고의적이거나 물적으로 회사에 불이익을 준 경우를 일컫는데 이 경우는 선제적 방어 차원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중소기업중앙회는 한발 발을 빼는 모양새다. 20일 <여성소비자신문>과 통화한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홈앤쇼핑 강남훈 사장의 연임 부분에 대해서는 주주총회도 개최하지 않은 상황에 무엇이라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청의 감사 지적 사항에 대한 조치 부분에 대해 감사실이 어떤 조치를 전달받았는지에 대해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감사실에 그 같은 공문을 받았는지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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