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 <사진=여성소비자신문>

[여성소비자신문 조미나 기자] 여성의 날을 맞아 많은 여성 행사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대선후보들이 이에 참석해 성평등 공약을 내놓고 있다. 이날 대선주자들은 ‘여성’에 초점을 맞춰 경제·정책·복지 등을 아우른 정책들을 평소보다 자세하게 제시했다.

8일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3.8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제33회 한국여성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여성단체, 국회의원 뿐 아니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심상정, 안철수, 이재명 후보 등이 참석했다.

대선후보들은 2부 식순인 ‘성평등 마이크’ 순서를 통해 자신들의 성평등 공약을 제시, 현장에 있는 여성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후보들 모두 젠더 평등, 여성노동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꼽았지만, 색은 미묘하게 달랐다. 이에 여성소비자신문은 이날 참석한 후보들의 ‘젠더’ 관련 공약을 정리했다.

◆심상정

심상정 대표는 후보 중 유일한 여성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심 후보는 이 자리에서 “성차별 해소와 성평등을 위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추진할 수 있는 분이라면 남성후보라도 그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저보다 더 잘할 분이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릴 키워드는 ‘슈퍼우먼’, ‘아이가 다섯’, ‘강남역’ 이 세 가지”라며 본인의 공약을 소개했다.

심 대표는 “저도 젊었을 때는 어디 가서 슈퍼우먼이라고 이야기하면 칭찬하는 줄 알고 우쭐했던 때가 있다. 하지만 결혼을 해서 직장을 다니다 보니 '슈퍼우먼'이라는 말은 사회가 책임지고 국가가 책임져야 할 일을 여성에게 독박 씌우는 말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번에 출산휴가 정책의 이름을 슈퍼우먼(강요)방지법이라고 정했다. 여성들은 일도 똑바로 하고 싶고, 좋은 엄마도 되고 싶다. 그러려면 일을 나눠야 한다. 맞벌이 시대는 진작에 왔는데 ‘맞 돌보기’ 시대는 아직 안 왔다”며 현실을 지적했다.

이어 “출산 휴가와 육아 휴직기간을 늘리고 급여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육아를 나눠서 해야 한다. 출산휴가 아빠 의무제 1개월, 육아휴직의 파파 쿼터제를 3개월 이상씩 갖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심 대표는 “‘아이가 다섯’이라는 드라마에 나오듯이 우리나라 가족 구성이 정말 다양해지고 있다. 그래서 1인 가족이나 한부모 가족, 비혼 가족, 이혼 가족, 재혼 가족 다양한 모든 가족들이 행복한 대한민국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성에게 행해지는 폭력에 대한 보호 장치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심 대표는 “데이트 폭력, 스토킹 폭력 인터넷 디지털 폭력 근절 대책을 아주 열심히 연구해서 공약에 담았다. 남은 것은 (본인이) 실제 대통령이 돼야 이것을 실천할 수 있다”고 말하며 발언을 마쳤다.

조미나 기자  mina77@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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