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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중국 정부가 한반도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자국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을 전면 금지한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한 국내 면세점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여유국은 지난 2일 베이징 일대 여행사를 소집해 한국 여행 상품을 판매하지 말 것을 구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이번 조치에 따라 한국행 단체관광은 물론 자유 여행이더라도 온·오프 여행사를 통해 한국 여행을 갈 수 없게 될 전망이다. 문제는 이런 방침이 베이징을 시작으로 중국 전역으로 확대될 조짐이 보이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한반도의 사드 배치에 강력히 반대해왔다.

이에 따라 국내 면세업계도 비상에 걸렸다. 한국관광공사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약 1700만명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 수는 거의 절반(806만명)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면세점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이번 조치로 인한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면세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소공동 롯데면세점 본점에서 3조1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중 중국인 관광객의 매출은 2조6000억원으로 80%가량을 차지한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장충동 신라면세점도 지난해 매출 1조4000억원 중 70~80%가 중국인 관광객이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그나마 대형 면세점의 경우는 어느 정도 타격을 대비할 수 있지만, 지난해 오픈한 신규 면세점의 경우 존폐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2015년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신규 사업자 5곳 중 HDC신라면세점와 신세계DF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낮은 매출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두타면세점은 지난해 상반기 영업적자 160억원을 기록했다. 갤러리아면세점63을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해 상반기 17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하나투어의 자회사 SM면세점의 상반기 영업적자는 140억원이었다.

신규 면세점 모두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하며 올해 흑자 전환을 노렸지만, 사드 배치의 후폭풍으로 이 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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