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아르바이트노동조합>

[여성소비자신문 조미나 기자] 대형 영화상영관 롯데시네마가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분 단위 노동에 대해서는 임금을 지불하지 않는 ‘시급 꺾기’를 한다는 논란이 인 가운데, 사측과 아르바이트생들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임금꺾기란 임금책정 기준을 15분, 30분 단위로 책정해 그 미만의 근무에 대해서는 임금을 지불하지 않는 것으로, 최근 알바임금 84억원을 체불해 사회적 문제가 된 이랜드 외식사업부 또한 임금꺾기가 문제가 됐다.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은 2일 오전 11시 서울 롯데시네마 본사 앞에서 롯데시네마의 영화관 알바 ‘임금꺾기’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알바노조에 따르면 상당수 롯데시네마 알바노동자들은 공통적으로 15분 꺾기 또는 30분 꺾기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무시간을 줄이기 위해 미리 조퇴시키는 ‘시간꺾기’와 편법으로 퇴직금을 주지 않으려는 쪼개기 계약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이날 증언에 나선 롯데시네마 안산 고잔점 알바노동자 김씨는 “근로계약서상 명시된 대로 정시에 출근해서 정시에 퇴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임금을 지급할 때에는 실제 출근시간과 퇴근시간을 기록하게 해서 이를 바탕으로 실제 근무시간을 계산해 임금을 주게 돼있다”며 롯데시네마 임금 체계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실상은 지문 출퇴근 기록기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따로 수기로 출퇴근 시간을 기록하게 하는 등 이중장부로 의심되는 행동을 하게 했다”며 “임금은 수기로 출퇴근시간을 기록하게 한 그 장부대로 줬다. 따라서 실제로 일한 만큼 주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롯데시네마의 임금산정 방식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알바노조 정건 상담 팀장은 “롯데시네마는 15분 또는 30분 단위로 일한 시간을 측정하고, 만약 단위에서 10분을 더 일한다고 하더라도 단위 만큼 일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만큼 시간은 일한 시간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예컨대 7시간 57분을 일하면 7.5시간 노동으로 표기돼 27분치 임금을 받지 못하는 식이다. 롯데시네마는 오히려 여기에 대해 단위시간만큼 돈을 더 준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알바노조에 제보한 어떤 알바노동자도 돈을 더 받은 사례는 없었으며 모두 임금꺾기를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알바노조의 입장과는 달리, 롯데시네마 측은 임금과 관련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르바이트생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문제가 되고 있는 ‘임금꺾기’는 현재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롯데시네마 측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드리미(아르바이트 직원)들의 근로계약 형태를 무기계약으로 변경했으며 지난 2월부터는 1분단위의 시급제공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에 있었던 아르바이트생들의 처우 문제는 해소가 된 부분이며, 현재 근로기준법 상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알바노조의 입장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롯데시네마 신입 정규직 중 81.5%가 드리미 출신”이라며 “드리미의 처우가 열악하거나 크게 문제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조미나 기자  mina77@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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