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아기 물티슈, 기저귀, 세슘분유까지 연달아 터진 유해물질 검출 이슈에 아이를 키우는 소비자들의 한숨이 늘었다.

그 가운데 이번에는 크록스, 자라 등 유명 제품을 포함한 ‘어린이 용품’에서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특히 신세계 브랜드 ‘자주’의 어린이 욕실화에서는 기준치의 500배에 가까운 환경호르몬이 나와 충격을 줬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유아용 섬유제품 등 어린이 제품과 전기용품, 주방용품 등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45개 업체 47개 제품에 대해 수거‧교환 및 리콜 조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리콜 명령을 받은 제품들은 위해상품판매차단 시스템에 등록돼 전국 대형 유통매장 및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판매가 즉시 차단됐다.

리콜 명령 대상 제품에는 납과 카드뮴이 기준치를 초과한 신발, 수소이온농도(pH)가 기준치를 넘은 배개·이불세트 등 유아용 섬유제품이 포함됐다.

여기에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15~443배), 납(1.1~13.4배), 카드뮴(1.04~8.1배)이 기준치를 초과한 아동용 섬유제품과 크롬이 기준치를 넘은 어린이용 가죽제품, 카드뮴이 기준치를 초과한 학습완구 등도 있었다.

친환경 제품으로 인기를 끌던 오가닉맘의 보행기 덧신에서는 기준치의 20배가 넘는 납 성분이 나왔고, 크록스키즈와 네파키즈, 자라 등 유명 브랜드 제품에서도 아이들의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맘카페 등에서는 엄마들의 분노로 들썩였다.
무엇보다 고가의 브랜드들과 오가닉 제품으로 알려진 제품이 이름을 올려 해당 제품을 사용하던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소비자 A씨는 “오가닉이라더니 믿을 게 못 된다. 도대체 무슨 제품을 써야할 지 막막해진다”며 “아이들 쓰는 것들에 자꾸 유해물질이 검출되니 불안하고 너무 속상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어린이제품 안전 특별법’에 따르면 만 13세 이하의 어린이가 사용하는 물품은 ‘어린이제품’으로 지정, 이를 수입하기 위해서는 지정된 기관에서 반드시 안전성에 대한 시험·검사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관련 제품에 대한 유해물질 적발 소식은 계속되고 있다.

이를 보완해 관련 안을 강화한다면, 소비자들이 안전에 대한 걱정 없이 보다 편히 물건을 구매할 수 있지 않을까.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는 환경이 하루빨리 조성되길 기대해본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