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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조미나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도 제동이 걸렸다. 특히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CEO의 경우 지난달 말 임기가 종료된 상태로, 이 부회장의 부재가 차기 인사 단행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7일 오전 5시35분께 이재용 부회장을 구속했다. 16일 한정석 판사 심리로 구속영장 심사를 시작한 이후 19시간 만에 구속영장 발부 판결이 나왔기 때문이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대기하고 있던 이 부회장은 구속 판결이 나온 후 바로 수감됐다.

이 부회장의 구속은 창사 이래 첫 총수 구속으로, 그룹 경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구속 이후 수개월간 이 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됨에 따라 경영공백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구속 이전에도 삼성에 대한 특검 수사가 지속되자, 삼성은 사장단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바 있다. 그동안 그룹은 사장단인사를 포함한 임직원 인사를 연기하고, 경영 현안에 대한 결정은 유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총수 공백이 확정시되면서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수장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월 28일과 27일 임기가 종료된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과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이 CEO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매월 12월쯤 단행되던 삼성 사장단 인사가 삼성이 수사대상에 오르면서 3월 주주총회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3월중으로는 두 금융사 수장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3월 주총에서는 유임 혹은 차기 수장 선임 여부를 결정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지 쇄신 차원에서 수장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과, 두 CEO가 재임기간 동안 보인 실적을 기반으로 연임할 것이라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실적 면에서는 두 수장 모두 침체된 업계상황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1200억원으로, 이는 전년대비 75.7% 상승한 연간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또한 8622억원으로 2015년 8138억원보다 484억원(5.9%) 늘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온라인 자동차보험 수익이 늘면서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자동차보험부문에서 흑자를 낸 것으로 전망됐다.

주총까지 한 달 여가 남은 가운데, 삼성생명 및 삼성화재 모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양 사는 CEO 거취와 관련 “3월 주총에서 사장 선임과 관련 안건을 논의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현재까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조미나 기자  mina77@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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