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구속됐다. 삼성그룹 총수가 구속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 서열 1위 삼성그룹이 오너 부재 사태를 맞으며, 외신 중심으로는 이 부회장의 큰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박영수 특검팀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 심사가 지난 16일 한정석 판사 심리로 열린 가운데, 17일 새벽 19시간만에 구속영장 발부 판결이 나왔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는 17일 새벽 5시36분쯤 "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대기하고 있던 이 부회장은 구속 판결이 나온 후 바로 수감됐다.

특검은 지난달에도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당시 심사를 맡은 조의연 부장판사는 범죄사실 소명 부족 등의 이유를 들어 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이 구속이 되면서 삼성그룹의 전략컨트롤타워가 누구 손에 돌아가게 될지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세간에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역할론에 주목하고도 있다. 지병으로 쓰러진 아버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오빠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할 만한 오너가 경영인이 이 사장과 동생인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 뿐인데, 둘 중 이부진 사장에 대한 대외 신임도 등이 더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재청구된 직후부터 이부진 사장이 대표로 있는 호텔신라의 주식이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구속이 결정된 17일 호텔신라우선주의 주가는 오전 9시25분 기준 23.2% 오른 주당 6만1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에 따라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사장이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가장 먼저 고려되는 것이 자연스럽다"며 “사실상 이 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부진 사장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이렇다 할 연루설이 제기되지 않고 있으며, 본인 역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