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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입시경쟁으로 치달은 입학사정관제
정효정 기자 | 승인 2012.10.29 11:48

공부 외에 다양한 적성과 잠재력을 가진 인재를 뽑기 위해 도입된 입학사정관제가 또 다른 입시경쟁을 낳고 있다. 교육현장에서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인식 부족과 커리큘럼 제한으로 인해 전문가나 전문학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

일반 전형과 달리 봉사활동과 외부 수상 경력, 학교 내 활동 등으로 평가되다 보니 수상경력이나 봉사활동 시간을 위조하는 등 입학사정관제를 위한 웃지 못 할 사건도 발생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 중 하나로 지적받고 있다.

입학사정관제는 미국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이 다양한 전형자료를 통해 학생이 갖고 있는 개인의 능력과 소질, 잠재력, 발전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입학여부를 결정하는 대입전형 제도다.

정부의 적극적인 제도 확산으로 인해 올해 입학사정관제 정부지원대학은 66개교에 달하며 2013학년도에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통해 125개 대학에서 4만7606명을 선발한다.

대치동에 위치한 한 입학사정관제 전문 상담학원은 최근 줄을 잇는 상담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한 상담사는 “학교에서 제대로 학생들의 잠재력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학원을 찾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내신도 준비해야 하는데 입학사정관제가 생겨 더욱 머리가 아파졌다”고 말한다. 학교 안팎에서의 활동에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사교육을 안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전문 컨설팅이 필요하다고 부모들은 말하고 있다. 컨설팅 비용 역시 한 시간에 30~50만원 수준이라 교육비 부담도 크다.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대입제도인 입학사정관제도가 또 하나의 사교육 시장을 탄생시킨 것이다. 이로 인해 빈부격차와 지역 간 격차가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성적이 아닌 학생들의 잠재력을 발굴해 그 적성을 살려주겠다는 취지가 퇴색돼 버린 입학사정관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사교육의 장으로 전락한 입학사정관제를 공교육 측면에서 본래의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학부모들의 부담을 줄이고 학생들에게 보다 공평한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효정 기자  hj@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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