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국내 대표 가스기기 생산업체인 린나이코리아의 창업주 강성모 명예고문의 차남인 강원우 전 라니 대표가 가짜 계약서를 이용한 불법대출 혐의로 지난 6일 구속됐다.

검찰 등에 따르면 강원우 전 대표는 공사도급계약서를 작성하며 총 60억원에도 못미치는 공사를 100억원대로 부풀려 작성한 뒤, 이를 은행에 제출해 67억원에 달하는 불법대출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상법 위반 등)로 구속됐다.

강성모 창업주의 차남인 강원우 전 대표는 린나이코리아의 전 계열사였던 가스기기 생산·보급업체 라니의 대표를 맡아왔다.

라니는 1978년 설립된 린나이코리아의 초기 계열사 중 한 곳으로 각종 가스레인지와 가스난로 및 원적외선 히터 등을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공급해왔다. 한때는 연 매출 400억원대를 기록하는 우수 중견기업이었다.

그러나 2010년 린나이코리아에서 계열분리 된 후로는 적자행보를 이어가는 등 경영상 어려움에 봉착했다. 재무구조가 반짝 개선된 2013년 인천에 생산공장을 신축하던 중 다시금 재정적 어려움에 빠졌고 2015년 최종 부도 처리됐다.

강원우 전 대표가 대출 사기를 저지른 시점 역시 인천에 새로 공장을 짓던 때였다. 당시 그는 대출목적 도급계약서를 허위 작성한 것은 물론 은행 감시 회피 목적으로 단계별 공사비용 관련 서류 역시 사실과 다르게 조작해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에서는 강 전 대표가 은행 대출 조건을 채우기 위해 지인으로부터 빌린 단기 차입금 수십억원을 잠시 회사 계좌로 넣어 유상증자를 실시한 것처럼 꾸몄다가 이를 금새 다시 출금했다는 사실까지 확인했다.

라니의 지분은 강원우 전 대표와 친인척들이 100% 보유 중이었고 이 회사의 성장과 몰락에 린나이코리아가 깊숙이 관여돼 있으나, 정작 린나이코리아 측은 “강원우 전 대표 개인적인 일로 린나이코리아와는 무관한 일이다”라는 입장이다.

한편 린나이코리아는 지난 1974년 강성모 창업주가 일본의 대표 가스기기 제조업체 린나이와 합작해 설립한 회사로 1978년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등록이 됐다. 현재도 이 회사의 최대 주주는 일본 린나이로 지분율이 97.7%에 달한다. 린나이코리아의 나머지 지분 2.3%는 린나이홀딩스가 가지고 있다. 또한 린나이코리아는 강성모 창업주의 장남인 강원석 전 사장이 2013년 자리에서 물러난 뒤 이 회사 공채 출신 전문경영인 강영철 사장이 이끌고 있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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