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조선업 불황 장기화와 국내 업체 수주절벽의 어려움 영업이익 적자행보를 이어왔던 현대중공업그룹이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가 영업이익의 60%를 차지하는 등 크게 기여했다.

현대중공업은 9일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을 공개하며 매출 39조 3173억원, 영업이익 1조641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2015년 대비 매출이 15%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조 5401억원 손실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익 역시 1조 3632억원 손실에서 6823억원 이익으로 전환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와 정유부문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실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산하 조선 3사가 수익성이 양호한 선박의 건조 비중 증가와 원가절감 및 공정효율화 추진을 통해 연간 7100억여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현대오일뱅크가 정제마진 상승과 판매량 증가로 8000억여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

적자 행보를 이어왔던 해양플랜트 부문도 야드 과밀화 해소 후 공정이 안정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흑자를 기록했다. 분사를 앞두고 있는 건설장비·전기전자 등도 지속적인 원가절감 등을 통한 체질개선으로 영업이익 1조 돌파에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수주 부진 등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 지속적인 경영합리화 노력으로 흑자를 기록했다”고 했다.

이어 “2017년은 일감부족으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경영여건이 예상되지만 IMO(국제해사기구) 환경규제로 인한 신조발주, 유가 상승에 따른 해양플랜트 발주 등 긍정적인 기대 요소도 있는 만큼 전 임직원이 일치단결하여 흑자를 이어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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