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제약 홈페이지 화면 캡쳐.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명인제약의 광고비 집행규모가 논란이 되고 있다. 연간 14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중견 제약사에서 1조원대 이상 매출을 기록 중인 업계 상위권 업체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은 광고비를 집행해 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오너 일가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도 번지고 있다.

잇몸질환 치료제로 유명한 ‘이가탄’을 생산·판매해 온 명인제약의 광고비 집행 규모가 매출과 비교해 상당히 많은 편으로 알려져 화제에 올랐다.

지난 2015년 기준 명인제약 매출은 1408억원이었고 광고비는 265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업계 1위 업체로 매출 1조 1201억원을 달성한 유한양행 광고비는 365억원이었다. 매출에서 9배 이상 차이가 나는데 두 회사의 광고비는 1.4배 정도에 그친 것이다.

더욱이 명인제약은 주력상품인 이가탄이 연간 수백억원대 매출을 기록 중이지만 그 외 이렇다 할 히트제품이 없고 전문의약품 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행명 명인제약 회장. <사진출처=명인제약 홈페이지>

명인제약 광고비가 많은 이유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이가탄이 일반인을 상대로 한 일반의약품이기 때문에 광고비가 많은 편이란 의견도 있으나, 오너인 이행명 회장의 두딸의 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과다 광고비가 책정된 것이란 지적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실제 명인제약 광고를 담당하는 곳은 2005년 설립된 계열 광고회사 ‘메디커뮤니케이션’인데 이 회사는 사실상 오너 일가의 개인 회사로 불리고 있다. 이행명 회장의 두 딸들인 선영·자영씨가 회사지분을 각각 52%, 48%씩 나눠갖고 있는 것.

모기업의 지원 속 메디커뮤니케이션은 매년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란 사실도 업계 눈길을 끌고 있다. 전체 매출규모는 연간 30억원대로 그렇게 큰 편은 아니지만, 영업이익이 연 60% 수준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명진제약의 규모가 작은 편이라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규제 역시 받지 않기에 이같은 광고비 과다 지출 및 일감 몰아주기가 가능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특수관계자와 거래가 수년간 이어져 왔으나 이를 감사보고서에 공개하지 않아 공시위반이 아니냐는 의견도 일부 존재한다.

한편 명인제약 측은 광고비 과다 지출은 물론 오너일가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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