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현대건설.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지난해 현대건설은 건설업계 최초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2016년 기준 시공사 시공능력 평가 순위 2위로 재작년 대비 매출은 소폭 하락했음에도, 수익성은 증가한 것. 현대건설 내실경영은 해외 투자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이에 주가 역시 고공행진을 거듭 중이다.

지난달 말 현대건설이 발표한 2016년 연결실적 잠정 집계 결과에 따르면 매출 18조 7445억원, 영업이익 1조527억원, 당기순이익 6504억원이었다. 매출이 전년대비 2.0%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7%, 11.4%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업계 최초 1조원을 돌파했다.

저유가에 따른 중동국가들의 발주량 감소에도 불구, 수주량 또한 재작년 대비 7.1% 상승한 21조 2295억원을 기록했다. 수주잔고량 역시 3.4% 늘어난 69조 86억원을 확보하고 있다.

미청구공사도 대폭 감소했다. 2015년 말 연결기준으로 4조 2000억원에 달하던 미청구공사 금액은 6586억원이 감소한 3조 60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대비 19.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속적인 원가절감 및 재무구조 개선으로 부채비율 역시 재작년 대비 15.6% 개선된 144.2%, 유동비율은 전년보다 3.8% 증가한 170.9%를 기록했다. 영업현금흐름도 지난해보다 1334억원이 개선된 6356억원을 보였다.

업계서는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으로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 중이다.

현대건설의 실적 개선에 따라 이 회사에 대한 시장 기대치 역시 대폭 상승 중이다. 그리고 이는 주가 흐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으로 3일 종가 기준 주당 4만5600원을 기록했다. 전날 대비 1.45% 증가한 수치로 52주 신고가에 해당한다.

현대건설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세력은 모건스탠리 DSK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 및 기관투자자들로 현대건설의 외국인 지분율 역시 1월 초 24.61%에서 현재 30%선까지 늘어났다.

국민연금 또한 현대건설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2015년 8.04%에서 지난해 말 11.25%까지 증가한 것. 같은 기간 현대건설 주가 역시 약 50% 넘게 상승했다.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뉴시스>

올해 역시 맑음

현대건설은 올해 역시 해외에서 지역별로 경쟁력이 우위에 있는 공종에 집중하며 수익성 중심의 경영에 초점을 맞춰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UAE 원전,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공사 등 국내외 대형 현장에서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향후 중남미 등 대형 공사 현장에서의 매출이 본격화되면 매출 상승세 역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수주 전망 밝다. 지난해보다 14.5% 증가한 24조 3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는 것. 매출은 지난해보다 1.4% 상승한 19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도 현대건설의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 추정치 평균은 매출액 19조 5291억원, 영업이익 1조 1220억원이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에 대해 “현대건설이 올해 국내 주택·건축 사업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며 “바레인의 시트라(Sitra) 정유공장을 지난해 말 입찰해 올해 1분기 중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고, 오만의 두큼(Duqm) 정유공장은 이달 20일 상업입찰이 예정돼 해외 사업 성과도 기대 된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현대건설은 최근 자체 개발기술이 이달의 건설신기술로 선정되기도 했다. 롯데건설, 정우비엔씨 등과 공동 개발한 ‘나사형 철근, 커플러, 연결핀, 거치대를 이용한 철근회전방식의 기둥철근 선(先)조립 철근망 시공법(건설신기술 807호)’이 국토교통부로부터 ‘1월의 건설신기술’로 지정된 것.

해당 시공법은 현장 내 안전사고 예방은 물론 공사기간 단축과 공사비 절감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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