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삼성전자 고위 임원 8인이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각자가 보유 중이던 회사 지분을 잇따라 장내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도 규모는 약 51억원이며, 지분을 판 이들 대부분 상당한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현재(1월 19일)까지 삼성전자 임원 및 주요주주 지분 처분 공시는 모두 8건, 규모는 51억원이었다.

삼성전자 임원들의 지분 처분은 이 회사 주가가 신고가(186만원)를 갱신한 지난 12월 21일부터 줄 이었다. 

첫 매도는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었다. 12월 21일 권 부회장은 보유 중인 자사주 400주를 장내매도 했다. 주식 매도가는 180만원에 총 매각대금은 7억2000만원 규모이다. 이로써 권 부회장의 삼성전자 보유주식은 1700주에서 1300주로 줄었다.

12월 29일 최성호 삼성전자 경영지원팀장 부사장도 주식 872주를 주당 179만7871원에 매도해 총 15억7000만원 상당을 현금화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매도로 최 부사장이 보유한 기분은 기존 2172주에서 1300주로 감소했다.

같은 날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 보유한 주식 가운데 173주를 팔아 총 3억1200만원을 현금화했다. 이날 윤주화 삼성사회공헌위원장 사장도 보유한 주식 180주를 장내매도했다. 주당 처분단가는 178만8667원으로 약 3억2000만원이다. 윤 사장의 보유 주식 수는 기존 1500주에서 1320주로 감소했다.

최영준 부사장은 지난달 28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407주를 주당 178만2474원에 매도해 총 7억2500만원을 현금화했다.

박종서 부사장도 같은 달 28일 200주를 179만5000원에 매도했으며, 조승환 S/W센터 부센터장 부사장은 29일 300주를 팔았지만, 처분단가를 공시하지는 않았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1일 전준영 삼성전자 구매팀장 전무가 보유 중이던 삼성전자 주식 1304주 중 304주를 주당 190만원에 팔아 약 5억8000만원을 현금화했다.

삼성전자 고위 임원들의 자사주 매도 러쉬와 관련해선 부정적인 의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개인의 시세차익 만을 노린 목적성 매도로 보이기 때문으로, 그로인한 일반 투자자들의 불안감 상승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도 회사 임원들의 자사주 매수는 회사의 실적기대치를 올려준다고 평가받지만, 매도가 이어질 경우 실적 전망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커진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 역시 "삼성전자 주식이 최고가를 경신함에 따라 임원들이 단순히 시세차익을 위해서 매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회사 내부의 정보를 상대적으로 빨리 접할 수 있는 자리에 있는 임원들이 주식을 고가에 매도한 것은 좋은 평가를 듣기 어려울 것"이라 지적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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