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우 KB캐피탈 사장.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지난 2014년 4월 KB금융그룹에 인수합병된 KB캐피탈(이전 사명 우리파이낸셜)이 구설수에 휩싸였다. 주력 분야인 신용대출과 중고차매매업 관련 과장광고 및 허위매물 판매 의혹이다. KB캐피탈 내 잡음이 지속되면 업계 1위 금융지주사로 재도약을 준비 중인 KB금융의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대출과 자동차 거래에 주력 중인 KB캐피탈의 홈페이지 화면.

업계 내에선 최근 KB캐피탈 관련 잡음이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주업인 대출관련 무분별한 대출조장 및 과장광고 의혹이 불거졌으며, 야심차게 뛰어든 중고차 매매업에선 허위매물 제공 의혹이 불거졌다.

일단 대출관련 KB캐피탈은 무담보주택대출이 논란을 낳고 있다. 일반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비슷해 보이는 선전문구로 이들 상품을 광고 중이나, 사실상 고금리의 신용대출 상품이고 결국 가계부채만 늘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KB캐피탈의 무담보주택대출의 경우 배우자가 주택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이를 증명할 서류만 지참하면 근저당권을 설정하지 않고 최저 200만원에서 최고 4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상품이다. 주택 실소유자인 배우자의 동의 역시 필요치 않다. 주택대출이라 밝히고 있으나 사실상 신용대출과 별반 다르지 않은 상품인 것. 금리 역시 최저 6.9%에서 24.9%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KB캐피탈은 해당 상품을 소개하며 ‘배우자 몰래 OK’, ‘배우자 동의 없이 OK’ 등의 광고 문구를 사용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KB캐피탈 인증 딜러에게 중고 외제차를 샀다는 A씨는 차량 구입 후 잔고장이 많아 원인을 확인해 봤는데 그때서야 심각한 사고가 났던 차량인 것을 확인했다. 이에 사측에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으나 딜러와 합의해야 하는 부분이지 회사와는 무관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얼마 전부터 KB캐피탈은 운동선수 출신 방송인 안정환을 모델로 기용한 중고차 거래 사이트 ‘KB차차차’를 운영 중인데 이 역시 허위 매출 거래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차만 팔아놓고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대기업의 횡포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다만 KB캐피탈 측은 일련의 의혹들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집 소유자인 배우자의 동의 없이 대출이 가능한 무담보대출상품의 경우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상품이며, 허위 내지 과장 광고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중고차 허위 거래 의혹에 대해서도 “해당 차량이 ‘KB차차차’ 거래사이트에 올라온 매물이 아닌 것까진 확인했다”며 “차량 판매 딜러가 인증업체 소속인 것은 맞지만 자세한 사안은 아직 회사측에서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은 최근 국민은행의 업계 위상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과거 금융업계 선도기업이자 리딩뱅크로서 역할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윤 회장은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완전자회사 전환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가 완전 자회사로 전환할 경우 시가 총액에서 신한금융지주와 비슷하거나 넘어설수도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의 완전 자회사 예상 전환시점에 대해선 올 2분기 중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선 추가 지분인수를 위한 자금확보가 필요해 시기가 조금 더 늦춰질수 있다는 전망 또한 나오고 있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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