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삽자루 유튜브 동영상 캡쳐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인터넷 강의 업계 1위인 이투스교육이 소속 강사를 홍보하기 위해 ‘댓글 알바단’을 조직적으로 운영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일명 ‘삽자루’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우형철(53) 수학강사는 지난 14일 자신의 유튜브에 ‘이투스에 촛불을...’ 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개재했다.

해당 영상에는 이투스교육이 소속 강사를 띄우기 위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수만휘·오르비·포만한 등 수험생과 학부모가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에 강사를 홍보하는 내용의 댓글을 달도록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우 강사는 이투스 측으로 추정되는 팀장이 아르바이트생이 운영하는 아이디가 홍보용임을 숨기기 위해 특정 강사만 추천할 것, 한 조당 홍보글·잡담을 포함해 137개 일일 작업량을 달성하라고 세부적으로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향후 수사에서 IP추적을 우려해 댓글을 올릴 때 PC방, 공용 와이파이 장소를 이용하라는 지시까지 했다고 전했다.

우 강사에 따르면 이 영상은 이투스 지시로 댓글알바를 한 내부고발자가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제작됐다. 18일 오후 현재 조회수가 14만건이 넘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투스 측은 즉각 자사 홈페이지에 신승범 사장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과문에서 신 사장은 “어떠한 사유로든 바이럴 마케팅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부끄러운 행동들이 자행된 것에 대해 입이 열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수험생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투스는 이어 “바이럴 마케팅과 관련하여, 기타 여하의 사유를 불문하고, 즉각 해당 인원에게 중단지시를 하였고, 기 진행된 마케팅과 관련해서도 문제가 있다면, 관련자 전부를 문책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 강사는 현재 이투스 측과 전속계약 해지를 둘러싸고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다.

우 강사는 이투스와 2020년까지 전속계약을 맺었지만, 2015년 5월 이투스가 불법 댓글 마케팅을 했다는 이유로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스카이에듀로 이적했다. 이에 이투스는 우 강사의 행동이 일방적인 계약해지 통보라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11월 법원은 우 강사에게 이투스에 126억여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당시 재판부는 우 강사의 주장에 대해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 강사는 이에 항소한 상태이다. 

앞서 2015년 4월 이투스는 국내 최대의 교육기업 메가스터디교육이 박문각남부고시와 함께 ‘클린마케팅협의회’를 출범하고, 불법마케팅을 지양하여 공정하고 투명한 마케팅 활동을 실천하기로 협의했다. 이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겉으로는 불법마케팅 모니터링에 앞장서면서, 뒤에서는 불법마케팅을 실시했다”며 이투스의 이중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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