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아기가 우는 이유는 뭘까?

2세, 3세 아이들이 깨물고, 할퀴고, 짜증내고, 심통부리는 이유는 뭘까?

저학년 초등학교 집단 프로그램을 진행하다보면 소위 정서장애라고 표현되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의 특징은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지 못해 친구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고 학교 생활이 어렵다.

친구와 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모른다. 

장난으로 지우개를 뺏고 친구를 때린다. 친구에게서는 기대하지 못했던 반응이 나온다. 친구와 놀고 싶었을 뿐인데 친구는 화를 내고 오히려 싸움이 된다. 아이는 문제아가 되어버리고 학교생활은 엉망이 된다. 

매우 빈번히 일어나는 일이다. 
왜 그럴까?

초등학교 저학년들은 아직 다양한 정서 언어들을 습득하지 못했다.

특히 정서지능이 높지 못한 남자아이들의 경우는 자신의 감정을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왜곡된 방법으로 표출된다. 친구를 귀찮게 하거나, 때리거나, 빼앗거나 하는 데 이것은 사실 감정 언어들을 모르는 아이들의 감정표현법인 경우가 많다. 

정서지능이란 자신의 감정이 뭔지 아는 것이고 나아가 타인의 감정이 무어인지를 아는 능력이다. 정서지능이 높은 아이는 관계를 맺기 쉽고 좋은 관계를 맺는다. 친구와 선생님과 좋은 관계를 맺으니 학교생활이 즐겁다. 학교생활이 즐거우니 학습 효과도 좋다. 정서지능이 높은 아이가 공부를 잘 하는 이유이다.

어떻게 아이들의 정서지능을 높일 수 있을까?

처음에 아기들은 자신의 감정이 어떤 상태인지 알지 못한다. 뭔가 싫고, 마음에 안 들고, 불만스러운 감정이 올라오는데, 그런 감정이 뭔지 모르니까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본능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울고 떼쓰고 던지는 등 본능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다.

그럴 때 엄마가 
“너 지금 억울 하구나”
“마음대로 안 되서 속상했어?”
라고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면 아이는 알게 된다.
‘아, 나는 지금 억울한 거구나’
‘이런 감정은 속상한 거구나’
이렇게 아이는 감정을 배워간다

엄마가 아이의 감정을 알아주니 아이는 감정이 풀리고 기분이 좋아진다.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유치원에서 친구가 울고 있을 때 “너 속상하겠다”라고 친구의 마음을 알아줄 수도 있게 된다. 친구의 마음을 알아주고 이해할 줄 아는 아이는 당연히 친구를 잘 사귀게 된다. 정서발달이 이루어진 아이가 사회성도 좋고 리더십도 좋은 이유가 바로 그런 까닭이다.

반면 엄마가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지 못하고 “왜 이렇게 떼를 써” “엄마를 할퀴면 나쁜 사람이야”라며 아이를 책망하기만 한다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알지도 다스리지도 못하며, 타인의 감정을 알아주지도 못하는 아이가 되는 것이다.

정서발달은 아이가 이루어야 할 많은 발달 중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이다.
정서발달이 이루어지지 않은 아이는 인지발달, 신체발달, 사회성발달 등이 모두 어렵다.
그래서 자녀의 정서발달을 위해 자녀가 아주 어릴 때부터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김진미 빅픽처가족연구소 소장  bigpicturefamai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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