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전 장관이 특검에서 박 대통령의 인사 발령 약속이 있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박영수 특검팀 조사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찬성의 대가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장관직 퇴임 후 국민연금공단이사장직을 제안받았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의 뇌물죄 적용 여부의 핵심인 대가성 의혹이 더욱 커진 것이다.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과은 2015년 7월 창궐한 메르스 사태 관련 대응 실패의 책임을 묻고 그해 8월 경질됐다.

당시 세간에선 문 장관의 사퇴 조치 자체에 대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들끊었으나 이후 정부에서는 더욱 황당한 인사조치를 내렸다. 경질 후 4달이 지난 2015년 12월 문 전 장관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임명한 것.

전국 각지에서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전염병 사태 당시 질병관리 총책임자였던 문 전 장관에 대해 경질 외 추가 징계도 내리지 않은 것은 물론 오히려 영전시키듯 연금공단 이사장에 선임했던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박영수 특검팀은 이 같은 황당 인사 배경에 삼성물산 합병건이 개입돼 있다는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JTBC 보도에 따르면 문 전 장관은 특검 조사서 “복지부 장관에서 물러나기 직전,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 재임 당시 문 전 장관은 산하기관인 국민연금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찬성 압박을 지속적으로 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문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 초기 복지부 장관이던 진영 의원의 경질 후 연금문제 전문가로 평가받으며 장관직까지 오른 인물이다. 문 전 장관은 장관 재임 전 한국개발연구원 에 재직하며 법인카드를 사적목적으로 사용한 의혹에 휩싸인 바 있고, 장관 재임 중에도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자식 논란 관련 진료기록 불법 유출 의혹을 산 바 있다. 그리고 현재 문 전 장관은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에 연루되며 직권남용 및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특검의 구속수사를 받고 있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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