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조미나 기자] 직원 성희롱 의혹이 일었던 포스코 파생 사회적기업 송도SE가 결국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주의조치를 받았다.

4일 국가인권위원회는 송도SE 대표이사에게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된 A상무를 주의조치할 것을 권고했다. 피진정인 B씨에게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주관하는 특별 인권교육을 수강할 것을 권고했다.

송도SE의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피해자 B씨는 지난 8월 직속상관인 A상무를 상대로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제소 이유는 A상무의 상습적 성희롱 및 폭언으로, B씨가 2015년부터 1년여간 기록해온 업무 수첩이 이에 대한 증거가 됐다.

기록에 따르면 A상무는 B씨에게 “누에그라는 비아그라처럼 정력이 세지는 약이니 남편에게 사먹여보고 정력이 얼마나 세졌는지 밤마다 체크해 보고해라”라고 하는가 하면, “남자와 스킨십을 어디까지 했냐”, “거래처를 어떻게 꼬셨냐”,“미인계를 쓴거냐?”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위는 "피해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로 피해자 진술과 업무용 수첩의 기재 내용 외에 다른 물적 증거나 목격자 진술은 없다"면서도 "업무일지 중 진정 요지와 관련된 기재 내용은 직접 경험하지 않았다면 묘사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당히 구체적이고 생생해, 실제 일어난 일과 부합한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이같이 권고했다.

송도SE는 포스코가 2010년 설립한 사회적 기업으로, 북한이탈주민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보장하기 위해 설립됐다. 하지만 당초의 설립취지와 달리, 비인격적 대우, 부당노동행위 등의 인권침해 시비가 여러차례 불거진 바 있다. 성희롱으로 제소했던 B씨 또한 북한이탈주민으로 알려졌다.

이에 포스코는 경영권을 인천YWCA에 이관해 관계가 없다고 밝히며 송도SE와의 직접적 연관성을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국감에서 포스코와 송도SE의 불법 도급 관계가 드러나는 등 실질적 경영 개입 정황이 드러나 빈축을 샀다.

조미나 기자  mina77@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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