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SPA 브랜드 자라의 창업자 오르테가 회장이 국내 부동산 매입에 관심을 늘려가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글로벌 패션 브랜드 자라(ZARA) 창업주이자 세계 최고 부호로 알려진 아만시오 오르테가 인디텍스 회장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5층 건물을 325억원에 최근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오르테가 회장의 서울 부동산 매입 이유로는 타 대도시에 비해 높은 수준의 부동산 임대수익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외국인 부동산 소유율은 0.2%대로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아만시오 오르테가 회장은 지난해 9월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부호 명단 1위에 오른 인물이다. 스페인 출신의 오르테가 회장은 세계 1위 SPA업체 ‘자라’를 설립했으며 지난해 기준 자산이 795억 달러(86조 7000억원)에 달했다. 오르테가 회장 뒤로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785억 달러), 아마존 최고경영자인 제프 베저스(676억 달러), 투자 전문가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673억 달러) 등이 위치해 있다.

세계 최고 부호인 오르테가 회장이 국내 부동산을 취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었다. 2015년에도 오르테가 회장은 서울 명동 ‘엠플라자’를 430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오르테가 회장이 국내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로는 높은 기대 수익률 때문으로 전해졌다. 연 4~5% 수준인 서울 지역 상업용 부동산 투자수익율이 홍콩(3.09%)이나 도쿄(3.3%)는 물론 상하이(4.16%), 베이징(4.32%) 등 여타 아시아권 대도시 보다 높기 때문이다.

실제 그가 이번에 매입한 가로수길 건물 역시 패션업계 경쟁사인 H&M이 10년 장기 임대계약을 맺고 있는 곳으로 자라 브랜드가 당장 들어가기도 어렵다.

오르테가 회장 외에도 국내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는 외국인들은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감정원이 지난해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이 국내에서 매입한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건축물 거래량과 토지 거래량은 전년 대비 각각 32%, 28% 늘었다. 토지 거래도 활발해지며 총 1만 9745필지(1904만 8000㎡)를 외국인 거래했는데 이는 2014년 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서울로만 한정해 보면 지난해 거래된 연면적 3만㎡ 이상 대형빌딩 거래 총액 7조 2040억원 중 46%에 해당하는 3조3060억원이 외국계 개인 또는 법인에서 나온 자금이었다. 2011년이후 해외 펀드가 국내 부동산 매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오르테가 회장과 같은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이들 외국인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임대 수익 보장을 위해 건물 매입 전 임차인을 미리 섭외하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토건설부가 발표한 지난해 상반기 기준 외국인들의 국내 전체 부동산 보유율은 토지면적 기준 2억 3223만㎡(232㎢)로 아직 전체 국토면적의 0.2%에 불과하다.

특히 외국인 투자 확대와 그에 따른 우려가 동반 상승 중인 제주도의 경우 외국인 부동산 비율이 2015년에 비해 소폭하락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제주도 내 외국인 토지소유 비중은 1.1% 수준이다.

또한 외국국적 교포의 부동산 취득율이 전체의 54.1%인 1억 2552만㎡로 가장 높았고, 합작법인 7511만㎡(32.3%), 순수외국법인 1941만㎡(8.4%), 순수외국인 1163만㎡(5.0%), 정부·단체 등 56만㎡(0.2%)이 그 뒤를 이었다.

국적별로는 미국 1억 1838만㎡(51.0%), 유럽 2134만㎡(9.2%), 일본 1881만㎡(8.1%), 중국 1685만㎡(7.2%), 기타 국가 5685만㎡(24.5%) 순이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늘어난 외국인 부동산 거래 관련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이 글로벌 시장에 편입되는 과도기에 놓여 있기에, 시장 친화적이며 균형잡힌 시각에서 이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한 업계 관계자들은 “외국인 투자자는 수익성에 대한 확신 없이는 투자를 결정하지 않는다”며 “외국인 투자지역에 대한 개발가치와 투자에 상관관계가 있다”고도 밝혔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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