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현장에 있는 PC 플랜트를 둘러보고 있는 김승연 회장의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이라크 비스마야에서 신도시를 짓는 한화건설이 이라크 정부로부터 그동안 받지 못했던 공사대금 6800억원을 모두 돌려받았다. 이로써 한화건설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향후 사업 추진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은 최근 이라크 정부로부터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미수금 5억6000만달러(약 6800억원)을 모두 받았다고 2일 밝혔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공사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주택 10만 가구와 사회기반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와 맞먹는 규모로 누적 수주 금액이 101억달러(약 12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이다. 현재 공정률은 약 30% 선으로, 일부 주택은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 돌려받은 미청구 공사 대금은 이라크 정부가 비스마야 신도시의 완공된 주택을 인수한 뒤 이를 담보로 이라크 국영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지급한 것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라크 정부가 앞으로도 이 같은 방식을 통해 한화건설에 안정적으로 수금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라크 정부는 내전과 유가 하락 등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공사대금 수령으로 한화건설의 유동성이 크게 늘어 차입금 감축과 부채비율 감소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이번에 받은 미수금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 한화건설 현금 보유액(현금과 현금성 자산)인 1972억원의 3배 수준이다.

앞서 2015년 말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은 '비스마야 공사비 미수금' 등을 이유로 회사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BBB+(안정적)'로 강등된 바 있다.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는 “공사대금 수령으로 이라크 정부의 전폭적 신뢰를 재확인했으며 앞으로 공사 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해 고용창출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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