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식약처

[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최고경영자의 촛불집회 비하 발언으로 한차례 물의를 빚었던 건강기능식품회사 천호식품이 이번에는 가짜홍삼을 판매하다 덜미를 잡혔다.

100% 홍삼농축액이라던 제품에 물엿과 캐러멜 색소 등이 섞여 있었던 것으로 밝혀진 것.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천호식품의 ‘6년근 홍삼만을’ 등 4개 제품에 대해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제24조 제1항을 위반한 제품을 원료로 사용해 생산‧판매했다"며 해당 제품의 판매중지 및 회수조치를 결정했다.

회수대상은 ‘6년근홍삼진액’, ‘스코어업’, ‘쥬아베홍삼’, ‘6년근홍삼만을’ 제품으로, 유통기한이 각각 2017년 8월 25일부터 2017년 11월 7일, 8월 30일부터 10월 16일, 3월 27일부터 8월 21일, 1월 17일부터 10월 16일까지인 제품이다.

조사 결과, 해당 제품은 '6년근 홍삼농축액과 정제수 외에는 아무 것도 넣지 않는다'는 문구와는 달리 물엿과 캐러멜색소를 섞은 물질이 제품에 혼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캐러멜색소는 캐러멜화 반응에 의해 생성되는 물질로 암갈색 혹은 흑색의 분말, 덩어리 또는 액체, 페이스트 형태로 유통된다. 제조방법에 따라 산, 알카라, 아황산, 암모니아 등 화합물이 한 가지 이상 첨가된다.

천호식품 관계자는 “한국인삼제품협회 회장과 부회장이 운영하는 회사의 홍삼농축액에서 원산지를 허위로 작성해 속이고 일부 첨가물을 넣는 등의 부도덕한 행위가 밝혀졌다”며 “검찰수사결과, 천호식품 일부 제품에도 해당 농축액이 혼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남은 제품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 교환 및 환불 처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천호식품은 “반품을 위해서는 구입 내역을 증명할 수 있어야한다”며 “만일 선물 등을 받아 구입 내역 증빙이 어려울 경우 환불이 아닌 교환만 가능하다”고 명시, 짝퉁 논란에 이어 불성실한 환불 대책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소비자 A씨는 “구입내역이 없으면 반품이 되지 않는다니 이런 사기꾼들이 어디 있느냐”며 “촛불집회 비하발언에 이어 이런 일까지 벌어지다니 머릿속뿐만 아니라 양심도 시꺼멓다”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