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SK텔레콤이 요금제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장기 가입자 할인 혜택을 축소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업계 등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T끼리 맞춤형 요금제’를 개편하면서 ‘뉴 T끼리 맞춤형 요금제’를 출시했다.

기존 ‘T끼리 맞춤형 요금제’에 약정 가입 계약 시 받을 수 있는 할인 요금을 선반영한 뒤 약정 계약 없이도 할인받을 수 있도록 한 것. 오는 16일부터는 새로 개편된 요금제로만 가입할 수 있게 됐다.

T끼리 맞춤형 요금제는 SK텔레콤 가입자끼리는 무료 통화를 제공하는 요금제로 망외(KT·LG유플러스) 통화량과 데이터 사용량을 가입자가 맞춤형으로 설계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100분, 150분, 200분 등에서 통화량을 선택한 후 250MB, 700MB, 1.5GB, 3GB, 6GB에서 데이터를 고를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요금제에서 망내+망외 100분, 6GB 요금제 가입 시 월정액이 5만 5550원이었다면, ‘뉴 T끼리 맞춤형’에서는 요금 약정할인 금액이 기본료에 반영된 4만3175원이 되는 식이다. 이는 지난해 출시된 밴드요금제와 비슷한 방식이다.

그런데 이 요금제의 경우 가족 가입 합산 기간이 30년 이상인 장기 고객에게는 할인 폭이 기존에 비해 줄어들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T끼리 온가족할인’을 통해 가족 합산 가입기간에 따라 10년 미만의 경우 10%, 20년 미만 20%, 30년 미만 30%, 30년 이상 50%의 기본료를 할인해준다.

하지만 개편된 요금제에서는 30년 이상 장기가입자 혜택이 줄어든다. 20년 미만은 할인을 없애고, 20년 이상 시 10%, 30년 이상 시 30%로 할인율이 바뀐다.

20년 미만 가입자의 경우 할인 폭이 기존보다 소폭 커지지만 30년 이상 장기가입자는 오히려 할인율이 줄어 요금이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사측은 이용자 혜택이 기존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해명했으나, 소비자들은 “SK텔레콤이 30년 이상 장기 고객 혜택을 되레 축소시켰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밴드데이터요금제 출시 당시와 비슷한 맥락이라는 점에서 단통법 이후 사측이 줄어든 매출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 아니겠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밴드데이터 할인율 축소 논란 당시에도 사측은 할인율이 달라진 것은 약정할인 금액을 미리 차감한 데 따른 것이며, 이용자가 받는 할인 혜택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이동통신 3사는 지난해 데이터중심요금제 출시를 계기로 약정 요금 할인을 선반영한 순액 요금제로 점차 전환하고 있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