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수사대 자로가 공개한 '세월X' 영상 티저 화면.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세월호 침몰의 원인을 밝히겠다고 공개적으로 나서 화제가 된 네티즌수사대 ‘자로’가 잠수함과 충돌설을 언급했다. 세월호 사고 당일 해경 레이다 영상 등을 비교 확인한 결과, 무언가 큰 물체와의 충돌이 있었고 그 대상이 잠수함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지난 26일 저녁 방송된 JTBC ‘이규현의 스포트라이트’에 이른바 네티즌수사대로 불리는 ‘자로’가 출연, “세월호 참사의 원인은 잠수함과 충돌 때문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본인이 준비해 온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 ‘세월X’를 일부 공개하며 “세월호 사고 당시 레이더 영상에 잡힌 물체가 컨테이너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부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고 당시 배가 급변침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결박되지 않은 컨테이너가 한쪽으로 쏠렸고 그로인해 배가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해경 레이더에 잡힌 세월호 외 괴물체의 정체에 대해서도 배에서 떨어져 나간 컨테이너 박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로는 “레이더에 잡힌 물체가 컨테이너라고 하기에는 크기가 너무 크다”면서 “배에서 떨어진 컨테이너가 총 25개인데 그 정도로는 레이더에 잡힐 정도의 영상을 만들수 없다. 컨테이너 박스가 한 만개 쯤 떨어져야 가능한 크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레이더에 잡힌)이 물체가 조류보다 빠른 3.7노트로 움직였다. 자체 동력을 지닌 물체라는 추론을 가능케 한다”고 언급했다.

자로와 함께 다큐 ‘세월 X’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 김관묵 이화여대 나노과학부 교수 역시 그의 주장에 동의했다.

김 교수는 이날 방송에서 “해당 물체가 컨테이너로 보이지는 않는다. 2년 넘게 연구한 결과 레이더에 그 크기로 잡힐 수 있으려면 상당한 크기의 물체이어야 한다”며 “그 정도면 선박인데 잠수함 밖에 생각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자로는 세월호 사고 당시 국방부가 “사고 해역은 수심이 37m에 불과해 잠수함이 다닐수 없는 곳”이라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해도와 레이더영상을 겹쳐 본 결과 괴물체 포착 지점의 수심은 50m”라며 재반작했다.

아울러 그는 한 군 관계자의 발언이라며 “세월호 사고 주변 해역은 잠수함이 상시적으로 운항하는 곳”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자로는 본인이 세월호 조사 및 관련 영상을 준비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세월호 사고에 대해서는 진짜 전문가들이 침묵하고 있다”며 “강력한 세월호 특조위를 만들어야 하며, 특조위를 부활시켜야 할 명분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반면 자로의 이번 잠수함 충돌설에 대해선 반대의견 또한 적지 않다.

일단 잠수함 충돌설 자체가 세월호 사고 당시부터 떠돌던 괴소문 중 하나로 일단 세월호를 침몰시킬 정도 잠수함을 우리 군이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결국 잠수함과 충돌이 있었다고 하면 미국 내지 러시아 등 외국군 잠수함이어야 하는데, 우리 영해에 외국 잠수함이 항해 중이었다는 이야기 또한 받아들이기 힘든다는 의견이 상당하다.

실제 잠수함과 충돌이 있었다고 해도 사고 당시 잠수함 파편이 전혀 발견 되지 않았다는 점 또한 잠수함 충돌설을 믿지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지난 2015년 자로 본인이 잠수함 충돌설에 대해 ‘음모론’으로 규정한 바 있고, 현재까지 공개된 ‘세월X’ 영상 역시 새롭다기 보다는 기존 나온 영상의 짜깁기 수준이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한편 ‘세월X’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자로'는 2012년 대선 당시 국정원의 선거 개입 의혹을 파헤치며 이름을 알린 네티즌으로 당시 그에게 붙은 별명이 ‘네티즌수사대’였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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