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경제가 끝으로, 끝으로 내달리고 있다.

지역경제 관련 통계, 모니터링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최근 지방경기는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으며 지난 해 4분기 보다 지난 1월 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한국은행은 최근의 지방경제 동향을 발표했다.

생산에서 첫째, 제조업 생산은 증가폭이 제한적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중 제조업 생산에 있어서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이 꾸준히 늘어났으나 영상음향통신, 전기장비, 기계 및 장비 등은 부진하다.
지난해 2분기 7.9% → 3분기 5.6% → 4분기 5.5%로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권역별로는 인천경기권(운송장비, 전자부품), 제주(식료품)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권역에서 저조하다.
금년 1월중에는 내수 부진이 완화되면서 제조업 생산의 증가폭이 다소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1월중 제조업 업황BSI는 수출 감소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낮은 79를 기록했다.
'11년 2분기 94 → 3분기 87 → 4분기 83 → '12년 1월 79로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이는 지난 2009년 7월 9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둘째, 서비스업 업황은 개선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
'11년 4분기중 서비스업 업황을 보면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 등이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운수업, 부동산업 등은 부진하다.
운수업은 항공운송업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수상운송업이 크게 감소하여 상승세가 위축되었으며, 부동산업은 주택경기둔화 등의 영향으로 부진하다.
숙박업 등 여행 관련 업종은 중국 등 동남아 관광객 증가, 지역특수, 연말연시 여행객 증가 등으로 양호하다.
지난해 4분기중 부산 국제영화제 및 세계불꽃축제(11년 10월), 제주의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11년 11월) 등에 따라 관광 목적의 아시아지역(중동 제외) 외국인 입국자수는 177.5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25.4% 증가했다. 금년 1월중에는 소매업, 여행업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1월중 비제조업 매출BSI는 83으로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11년 2분기 90 → 3분기 85 → 4분기 85 → '12년 1월 83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수요에서 첫째, 소비는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중 대형마트 매출의 증가폭이 다소 확대되었으나 이상고온에 따른 겨울철 의류판매 부진 등으로 백화점 매출의 증가폭이 크게 축소했다. 대형마트는 3분기 3.0%에서 4분기 4.3%으로 다소 약진했으나, 백화점은 8.6%에서 3.2%로 절반 이하 수준으로 감소했다.
자동차 판매는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감소했다.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3분기 2.9%에서 4분기 -8.8%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년 1월중에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대형소매점 판매액의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1월중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8을 나타내어 기준치(100)를 다소 하회했다. 전국 기준, 3분기 100 → 4분기 101 → 12년 1월 98로 잠시 약진했다사 다시 감소하고 있다.

둘째, 건설활동은 선행지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중 건설활동에 있어서는 건축착공면적 및 건설수주액 등 선행지표의 개선이 뚜렷하다.
건축착공면적은 주거용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3분기 23.4% → 4분기 42.9%로 증가했다. 주거용은 3분기 49.4%에서 4분기 131.0%로, 비주거용은 12.3%에서 11.0%로 주거용의 약진이 뚜렷하다.
건설수주액은 토목의 부진 지속에도 불구하고 건축이 전분기에 이어 크게 늘어나면서 증가폭이 16.6%에서 30.5%로 확대됐다. 건축은 3분기 43.2%에서 4분기 72.4%로 크게 증가했으며, 토목은 -10.0%에서 -7.1%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분양주택수는 분기말 기준으로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2010년 12월말 8.6만호에서 2011년 6월말 7.1만호, 9월말 6.6만호로 감소하다가, 12월말 6.8만호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1월중 건설업 업황BSI는 60으로 기준치(100)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지난 해 3분기 67, 4분기 62, 2012년 1월 60으로 감소하고 있다.

셋째, 설비투자 역시 부진했다.
지난해 4/4분기중 설비투자는 대외불확실성 증대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부진했다. 금년 1월중 설비투자BSI는 98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지난 해 3분기 102, 4분기 99, 2012년 1월 98로 감소하고 있다.

넷째, 수출은 증가폭이 크게 축소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중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등이 활기를 보였으나 IT 품목의 감소로 전체적으로는 증가폭이 전분기의 절반 수준에 미달하고 있다.
금년 1월중에는 EU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수요 둔화에 설연휴 등 계절적 요인이 가세하여 2009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사정은 개선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및 금년 1월중 취업자수의 증가폭이 확대됐다. 제조업 취업자수는 감소하였으나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등 서비스업과 건설업에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년 1월 실업률은 3.2%(원계열)로 전년동월에 비해 하락했다. 2010년 4분기 3.0%→ 2011년 3분기 2.8%→ 4분기 2.6%로 감소하다가 2012년 1월 3.2%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전년동월 3.5%에 비해 감소한 수치이다.
고용률은 57.1%(원계열)로 전년동월수준(56.4%)을 상회했다. 2010년 4분기 58.7% → 2011년 3분기 59.4% → 4분기 59.3% → 2012년 1월 57.1%로 감소했다. 이는 전년동월 56.4%에 비해 감소한 수치이다.

물가 및 부동산가격 역시 주춤하고 있다.
첫째, 소비자물가는 오름폭이 축소됐다.
금년 1월중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및 농축산물 가격의 전년동월중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오름폭이 축소, 2011년 3분기 4.4% → 4분기 4.0% → 2012년 1월 3.5%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1년 1월중 농축수산물가격은 구제역 확산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16.9% 급등하였으며, 석유류가격은 MENA지역 정정불안 등으로 10.6% 상승했다.
농축수산물가격은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이상 한파에 따른 공급물량 부족과 설 명절 수요 등으로 지난해 4/4분기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공업제품가격은 석유류가격의 오름세 둔화 등에 힘입어 상승폭이 축소됐다.
 

둘째, 주택매매가격은 상승폭이 축소됐다.
주택매매가격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오름세가 둔화됐다. 지난 해 3분기 1.8% → 4분기 1.2% → 2012년 1월 0.2%로 감소했다.
권역별로는 제주지역에서 상승폭이 확대되었으나 인천경기권이 하락하고 여타 지역에서는 모두 오름세가 둔화됐다. 주택전세가격도 비수기의 영향 등으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2011년 3분기 3.2% → 4분기 1.6% → 2012년 1월 0.3%로 감소했다.
권역별로는 인천경기권은 -0.1%∼제주권 1.5% 수준을 보이고 있다.

셋째, 금융기관 여수신은 수신 증가폭이 확대된 반면, 여신 증가폭이 축소됐다.
지난 해 4분기중 금융기관 수신의 증가폭은 전분기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2011년 3분기 8.0조원 → 4분기 15.6조원으로 배가됐다.
예금은행 수신의 경우 연말 재정집행자금 유입과 연말 휴일에 따른 세금납부 이연 등으로 증가폭이 5.5조원 → 11.2조원로 확대됐다
금융기관 여신은 전분기와 비슷한 폭으로 증가했다. 분기별로는 2011년 3분기 13.0조원 → 4분기 12.4조원으로 감소했다.
가계대출의 증가폭이 확대(3.7조원 → 5.2조원)된 반면 기업대출(7.8조원 → 2.6조원)의 증가폭은 연말효과 등으로 축소됐다. 연말효과란,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 및 기업의 부채비율 관리를 말한다.

넷째, 기업자금사정은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지난해 4분기중 기업자금사정은 부도업체수가 증가(지난 해 3분기 171개 → 4분기 229개)하였으나 어음부도율(0.03%→0.03%)이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제조업 자금사정BSI는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해 3분기 91→ 4분기 90으로 다소 감소했다.

송현아 기자  sha@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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