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LG전자가 제조판매한 양문형 냉장고에서 도어 전면부분 박리현상과 녹 발생 현상이 일어났으나, 사측이 무상수리 불가 입장만 밝히고 있다는 소비자 불만이 접수됐다.

소비자 김모씨는 지난 2013년 8월  LG  매직 냉장고(모델명: r-f914hbsl)를 400만 원 가량에 구입했고, 구입 후 1년 쯤이 지나 냉장고 도어 전면부분의 박리현상과 녹이 피어오른 것을 발견했다.

다만 김씨는 최근에서야 A/S를 신청했는데, LG 측으로부터 "무상수리 기간이 3개월 지났으니 유상수리를 할 수 밖에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3년 간의 무상수리 기간이 지났다는 것이었다.

A씨는 이에 대해 "소비자과실이 아닌 제품 하자로 인한 피해를 입었음에도 단순히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책임은 소비자에게 전가하려 한다"며 LG측의 무책임한 태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그는 “비슷한 사례를 찾다보니 우리 냉장고와 같은 기종이지만 모델만 다른 냉장고(모델명: r-f914vb)가 같은 현상으로 사용 기간과 관계없이 무상수리에 들어갔다는 걸 알게됐다"며 “같은 현상을 겪고 있는 우리 냉장고는 보증기간이 지났다며 유상수리로만 진행해야 한다고 하는데, 다른 모델은 무상으로 수리된다니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8월 한국소비자연맹은 김씨 냉장고 기종과 거의 유사한 LG전자 냉장고의 박리현상 등에 대한 소비자불만 접수 후 사측의 답변을 요구했고, 당시 LG는 “해당모델의 경우 코팅 벗겨짐에 대해서는 보증기간이 경과하더라도 무상수리를 하겠으며, 수리로도 해결이 어려울 경우 제품교환을 할 수 있다”는 말한 바 있다.

앞서 밝혔듯 LG전자가 무상수리를 언급한 모델은 김씨 냉장고와 거의 유사한 기종으로 스텐리스스틸 재질의 냉장고 문에 세라믹입자를 코팅한 제품이다. LG전자는 해당 제품에 대해 '스크래치에 강하다'고 광고했으나, 소비자 확인 결과 물티슈나 물에 적신 헝겊으로 닦아도 코팅이 쉽게 벗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LG전자는 박리 원인에 대해 "원자재문제, 코팅문제 외에도 세정제의 종류, 세척 시 힘의 정도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한편 LG전자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현재 김씨 냉장고에 대한 무상수리 불가와 함께, 한국소비자연맹을 통해 기간 상관없이 무상수리 가능 입장을 내놨던 모델에 대해서도 이전과는 다른 답변을 내놓고 있다.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LG전자에서는 무상수리를 약속한 바가 없다고 전달 받았다. 다만 수리기사 방문 후 제품 하자가 밝혀지면 추후 논의를 해볼 수 있다”며 “그 어떠한 부분도 즉시 확답해 줄 수 없어 유감이다”고 전했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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